소·나·용·규·현…팀 운명 바꾸러 올 지원군 TOP5[2024 KBO리그 개막 특집]
프로야구 개막이 임박했다. 겨우내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거친 KBO리그 10개 구단도 출정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부상과 수술, 재활 등으로 본대와 함께 출발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치열한 페넌트레이스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복귀 후 팀의 운명을 바꿀지도 모를 선수 5명을 꼽았다.
■KT 선발진을 완성할 소형준
소형준(23)은 고졸 신인이던 2020년 ‘신인왕’에 오른 국가대표 오른손 투수다. 그해 소형준은 26경기 중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6패 평균자책 3.86의 뛰어난 성적으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소형준은 지난해 전반기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고 긴 재활에 돌입했다. 현재로선 오는 6~7월쯤 1군에 복귀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KT는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고영표 등 선발진이 좋다”며 “초반에만 밀리지 않으면 소형준도 가세한다”고 전력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KIA ‘핵타선’의 중심 나성범
나성범(36)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상 탓에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다. 나성범은 지난 17일 KT와 시범경기에서 주루 중 허벅지 통증을 느껴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았고,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복귀 시점은 2주 후 재검진 결과에 달렸다.
개막을 코앞에 둔 KIA에 중심 타자 나성범의 부상 이탈은 분명 대형 악재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장기 공백은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로선 나성범이 너무 늦지 않게 돌아오길 바라는 방법밖에 없다.
■SSG 철벽 마무리 서진용
지난해 서진용(32)은 69경기에서 5승4패 42세이브 평균자책 2.59를 기록하며 KBO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서진용은 시즌 종료 후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그간 통증을 유발하던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서다. 이숭용 SSG 감독은 “(서)진용이가 돌아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돌아와서 기존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며 “어설프게 (1군으로) 올라오기보다, 확실히 자기 것을 만든 뒤 올라오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진용은 4월 중 복귀할 전망이다.
■NC ‘믿을맨’ 김영규
김영규(24)는 NC 불펜의 핵심 좌완 요원이다. 지난해 63경기에서 2승4패 24홀드 평균자책 3.06을 기록했고, 정규시즌 활약상을 인정받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규는 애리조나 투손 전지훈련에서 선발 수업을 받다가 왼쪽 팔꿈치 미세 통증을 호소해 조기 귀국했다. 선발 변신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대신 김영규는 이번 시즌에도 팀의 든든한 불펜 투수로 경기 후반을 책임질 전망이다. 강인권 NC 감독은 “19일부터 롱토스를 시작했고, 이 단계를 지나면 그라운드 피칭부터 마운드 피칭까지 진행할 예정”이라며 “큰 무리만 없다면 4월 중순 정도면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떠오르는 유격수 이재현
지난해 팀의 주전 유격수로 143경기에 출장한 이재현(21)은 ‘레전드 유격수’ 박진만 삼성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삼성의 미래다.
하지만 이재현은 고질적인 왼쪽 어깨 탈구 증상 때문에 시즌 종료 후 곧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두 번째 풀타임 시즌을 앞두고 숨 고르기를 하게 된 이재현은 4월 중 1군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내야의 핵심 요원이 복귀하면 삼성도 공격과 수비에서 한층 강력한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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