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 "인생 참 계획대로 안 되네"…'미세 좌절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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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참 계획대로 안 되네"라는 말을 더 자주 하게 된다. 나는 여기에 '미세 좌절'이라는 이름을 붙여본다. 한두 번은 웃어넘길 수 있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이게 쌓일수록 제아무리 낙관적인 이도 결국 굴복한다."
소설가 장강명은 신작 에세이를 통해 '미세 좌절'이라는 새로운 표현을 소개한다.
장강명은 에필로그에서 '미세 좌절의 시대'에도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도스토옙스키의 '악령'을 인용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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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인생 참 계획대로 안 되네"라는 말을 더 자주 하게 된다. 나는 여기에 '미세 좌절'이라는 이름을 붙여본다. 한두 번은 웃어넘길 수 있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이게 쌓일수록 제아무리 낙관적인 이도 결국 굴복한다."
소설가 장강명은 신작 에세이를 통해 '미세 좌절'이라는 새로운 표현을 소개한다.
그의 산문집 '미세 좌절의 시대'(문학동네)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시민들이 겪는 크고 작은 실패들을 다룬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우리 사회의 여러 병폐를 마주하고 실망한 사례들을 다양한 방면에서 살펴봤다.
책에는 전업작가로 활동하기 이전에 11년간 일간지 기자로 일했던 장강명의 경험이 돋보인다. 앞서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 사건을 조사해 소설 '댓글부대'를 펴내고 호주 유학 경험자를 심층 인터뷰해 소설 '한국이 싫어서'를 썼다면 이번 책은 기자 출신으로서 사실적으로 진단한 글이다.
소설에서 품었던 문제의식은 에세이에서도 이어진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었던 시기의 배달 노동 문제, 새로운 세상을 꿈꾸기 위해 개선해야 할 선거 제도, AI 시대에 소설쓰기라는 일의 어려움 등 분야를 넘나들면서 사회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장강명은 에필로그에서 '미세 좌절의 시대'에도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도스토옙스키의 '악령'을 인용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삶에 분명한 해답이 있다는 맹목적인 믿음보다는 이유를 끊임없이 찾으려는 노력에서 얻는 긴장이 일종의 축복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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