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물류 배송 경쟁 입찰 나선 알리···CJ대한통운·롯데·한진 ‘한판승부’

이경운 기자 2024. 3. 2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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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기존 물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새로 경쟁 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알리의 이번 경쟁 입찰 제안은 기존 주사업자인 CJ대한통운에도 적용된다.

이번 입찰에서 CJ대한통운과 경쟁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매우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최대한 성실하게 입찰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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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기존 물류 계약 종료 앞두고
국내 택배사들에 제안 요청서 발송
판가 인하로 비용 절감 등 노린듯
알리 "파트너십 모두에 열려 있어"
사진 제공=알리익스프레스
[서울경제]

중국 e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기존 물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새로 경쟁 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선택인데 현재 주사업자인 CJ대한통운(000120)에 더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002320) 등이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알리의 위상이 커지고 있는 만큼 협력 관계를 미리 쌓아놓아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최근 자사 통관과 택배 물량에 대한 입찰 제안 요청서를 국내 주요 물류사들에게 전달했다. 알리는 해외 직구와 관련해 통관·택배를 모두 위탁 계약 중인데 기존 계약을 그대로 연장하지 않고 경쟁 입찰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알리의 기존 계약은 통관은 5월, 택배는 6월에 각각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입찰을 따내면 약 1년 동안 알리의 해외 직구 택배를 국내에서 운송할 수 있게 된다.

알리의 이번 경쟁 입찰 제안은 기존 주사업자인 CJ대한통운에도 적용된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일부 통관과 함께 알리의 라스트마일 택배 물량의 약 80%를 담당하는 최대 파트너사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만료를 앞두고 알리가 배송 안정성을 이어가기 위해 CJ대한통운과 수의 계약 방식으로 연장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정부까지 나서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 e커머스를 압박하는데 배송에서도 문제가 생기면 타격이 커 기존 계약관계를 종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알리가 굳이 경쟁 입찰에 나선 것은 비용 절감 및 계약 체결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커머스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알리의 몸집이 커지고 물동량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파트너사와의 관계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알리는 국내에 약 1조 5000억원을 투자하고 이중 2600억 원을 들여 18만㎡ 규모의 물류창고를 연내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하면 알리의 국내 택배 물동량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입찰에서 CJ대한통운과 경쟁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매우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최대한 성실하게 입찰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택배사들은 이번 입찰에서 최대한 많은 물량을 갖고 오기 위해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알리 정도의 물량을 감당할 수 있는 택배사는 CJ대한통운 외에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 정도이기 때문에 3사가 각축전을 벌일 수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안정적으로 파트너십을 이어온 CJ대한통운이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경쟁 입찰에서는 판가가 가장 중요한 만큼 예외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현재 CJ대한통운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른 국내 파트너들과의 관계에도 열려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알리에 따르면 이번 경쟁 입찰은 4월은 돼야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가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알리익스프레스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CJ대한통운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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