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이강인, 보듬어 안은 손흥민...이제 모든 시선은 정몽규 회장으로 향한다(칼럼)

금윤호 기자 2024. 3. 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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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극상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고 손흥민이 보듬으면서 축구대표팀이 다시 '원팀'이 된 가운데 이제 축구팬들의 눈길과 목소리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으로 향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강인을 대표팀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황선홍 감독은 '정면 돌파'를 선언하며 이강인을 태국과의 2연전 소집 명단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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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하극상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고 손흥민이 보듬으면서 축구대표팀이 다시 '원팀'이 된 가운데 이제 축구팬들의 눈길과 목소리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으로 향하게 됐다.

황선홍 임시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20일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미디어와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바로 손흥민과 이강인이 취재진 앞에 섰기 때문.

먼저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어제(19일) (이)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고, 뭘 잘못했는지 말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면서 "사과에는 용기가 필요한데, 강인이가 용기있는 자세를 보여줘 선수들이 잘 받아줬다. (이번 일로 선수단이)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손흥민(왼쪽)과 이강인

함께 자리에 참석한 황선홍 감독은 "선수단에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하자고 얘기했다"며 "내일 그런 모습이 경기장에서 잘 나타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훈련에 돌입하기 전 그라운드에서는 이강인이 취재진 앞에 섰다. 이강인은 "먼저 이렇게 기회를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입을 뗀 뒤 "아시안컵 기간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 그리고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실망시켜드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강인은 또 "저도 이번 기회로 많이 배우는 기간, 모든 분들의 쓴소리가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되고 많은 반성을 하도 있는 기간이다. 앞으로 더 좋은 축구선수뿐만 아니라 더 좋은 사람, 그리고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 깃발이 축구회관 건물 앞에 걸려있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달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선수단 주장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그 과정에서 손흥민의 오른쪽 손가락이 탈구됐고, 해당 사실이 해외 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축구팬들은 물론 정치권까지 들고 일어났다.

그러자 이강인은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손흥민에게 사과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축구팬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강인을 대표팀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황선홍 감독은 '정면 돌파'를 선언하며 이강인을 태국과의 2연전 소집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강인은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고 19일 귀국한 뒤 바로 다음날 취재진 앞에 서 대국민 사과하면서 일단 지금까지 이어졌던 이강인의 하극상 논란은 봉합되는 분위기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렇게 되자 이제 팬들은 일전을 앞둔 대표팀을 응원하는 한편 비판의 대상은 온전히 대한축구협회, 특히 정몽규 회장으로 향하게 됐다.

협회는 최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새 사령탑 선임과 아시안컵 전지훈련 과정에서 벌어진 카드 도박 게이트 등으로 연일 도마에 올랐다.

또한 축구팬들은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강한 입김을 불어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몽규 회장이 이제는 선수들 뒤에 숨지 않고 앞으로 나와 한국축구 수장으로서 책임감과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축구대표팀은 21일 홈에서 태국과 경기를 치른 뒤 태국 방콕으로 건너가 26일 태국 대표팀과 두 번째 맞대결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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