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개막] ②돌아온 류현진·떠나는 추신수…맞대결 기회는 올해뿐
류현진과 김광현의 첫 선발 대결 성사 여부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타자 추신수(42·SSG 랜더스)가 '은퇴 예고'를 하자, '21세기 한국 최고 투수'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11년 동안의 빅리그 생활을 마치고 한국 KBO리그로 돌아왔다.
류현진의 복귀와 추신수의 작별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2024 KBO리그에 흥행을 보장하는 맞대결 카드가 생겼다.
류현진과 추신수가 KBO리그에서 투타 대결을 펼칠 기회는 올해뿐이어서 주목도가 더 높아진다.
추신수와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와 함께 '코리안 빅리거 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아이콘이다.
둘이 걸어온 길은 달랐다.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를 누비며 1천652경기, 타율 0.275(6천87타수 1천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올렸다.
출전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모두 '코리안 빅리거 최다 기록'이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7년 동안 활약한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에 직행하며 다른 한국 동료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년 동안 류현진은 MLB에서 186경기에 등판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올렸다.
아시아 최초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 한국인 최초 올스타전 선발 등판(이상 2019년) 등 빛나는 이정표도 세웠다.
12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 류현진은 시범경기를 통해 '예술적인 제구'를 과시하며 한화 팬들을 들뜨게 했다.
추신수와 류현진은 8년 동안 MLB에서 함께 뛰었지만, 투타 맞대결은 단 한 번만 벌였다.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성한 2013년 7월 28일, 당시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추신수와 맞대결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막았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1루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류현진과 추신수의 투타 대결은 벌어지지 않았다.
2013년 첫 맞대결 이후 10년 넘게 성사되지 않은 둘의 두 번째 맞대결이 2024년 KBO리그에서 펼쳐진다.
2021년 SSG와 계약하며 한국으로 돌아온 추신수는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2024시즌까지만 뛰고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류현진이 12년 만에 한국 복귀를 택하며 시범경기부터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2021시즌 초 추신수가 KBO리그 흥행을 주도했던 것처럼, 2024년 KBO리그 흥행 시계는 류현진의 등판 시점을 따라 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듀오 류현진과 김광현의 첫 선발 맞대결 성사 여부도 시즌 내내 KBO리그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과 2007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광현은 KBO에서 6시즌 동안 함께 뛰었지만, 한 번도 맞대결하지 않았다.
2010년 올스타전과 2011년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씩 만난 게 전부다.
2010년 5월 23일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SK전에서는 둘이 선발 투수로 예고됐는데,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맞대결이 불발됐다.
당시 류현진과 김광현은 경기 취소 결정 뒤 악수만 하고 헤어졌다.
둘이 동시에 MLB에서 활약하던 2020∼2021년에도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최원호 한화 감독과 이숭용 SSG 감독 모두 "류현진과 김광현의 맞대결을 피할 이유가 없다"고 밝혀 야구팬들은 더 설렌다.
빅리그 출신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타자 박병호, 황재균(이상 kt wiz), 김현수(LG 트윈스)와 류현진의 재회도 2024년 KBO리그를 화려하게 장식할 소재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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