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의대 정원 361명 늘어…“지역 의대생 반수 할 듯”

김민제 기자 2024. 3. 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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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정원 증원분에 대한 대학별 배정 결과가 20일 확정되면서, 2025학년도 입시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정부는 지역인재전형 확대 등을 통해 의대 쏠림 현상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기존보다 정원이 65%(2천명)가 늘어난데다 수도권 의대도 400명 가까이 증원돼, '의대 블랙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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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재 전형 늘었지만, 수도권 의대 규모도 커
최상위권 학생 의대 쏠리고 직장인 수요도 자극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앞. 연합뉴스

의과대학 정원 증원분에 대한 대학별 배정 결과가 20일 확정되면서, 2025학년도 입시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정부는 지역인재전형 확대 등을 통해 의대 쏠림 현상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기존보다 정원이 65%(2천명)가 늘어난데다 수도권 의대도 400명 가까이 증원돼, ‘의대 블랙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보건복지부, 의료계 전문가 등과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위원회’(배정위원회)를 꾸려 대학별 배정 인원을 논의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전국 40개 의대 정원이 기존보다 2천명(비수도권 1639명, 수도권 361명) 증원되면서 올해 입시에서 의대 입시에 도전하는 이들은 크게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의대 총정원 자체가 늘면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공계열 상위권 학과를 지원할 수 있는 성적을 가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의대 도전에 나설 수 있다. 종로학원은 이날 “현재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 학생 가운데 45.4%가 의대와 이공계 동시 합격 가능권인데, 2천명 증원 이후에는 그 비율이 78.5%로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비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의대 정원이 배정된데다 지역인재전형도 확대될 전망이라 비수도권 수험생들의 진학 기회도 확대됐다. 종로학원은 “비수도권 지역 학생은 주로 수시로 뽑는 지역인재전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학 이공계열 학과 재학생이나 직장인 등의 반수 수요도 자극될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역 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휴학을 하고 이번에 정원이 늘어난 경인 지역의 상위권 의대로 반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직장인들도 의대 진학 문턱이 낮아졌다고 인식하고 반수에 나설 수 있다”고 봤다.

정부는 현재 40% 수준(강원·제주 제외)인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각 대학과 협의해 6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의대 진학에 나서는 과열 현상을 희석하겠다는 의도지만, 오히려 더 가속화될 전망이 많다. 비수도권 지역 의대라고 하더라도 지역인재전형이 아닌 일반 전형 입시를 노려볼 수 있는데다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의대의 증원 규모 역시 400명 가까이 되기 때문이다. 이투스에듀는 “물리적인 숫자로 의예 모집 정원 전체가 늘었기 때문에, 의예 선호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여지가 있다”며 “경인 지역 대학이 모두 100명 이상 규모로 확대돼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만기 소장도 “비수도권 대학의 지역인재전형 합격선은 현재보다는 다소 내려갈 것으로 보이지만 일반전형은 수도권 학생들의 지원으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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