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인터뷰] '청룡 여신' 임윤아 "스포츠조선=앨범, 요즘은 나를 알아가는 시기"

문지연 2024. 3. 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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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소녀시대, 국민센터, 배우. 여기에 임윤아(34)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단어가 추가됐다. 바로 '청룡 여신'. 지난 2022년 첫 시작을 알린 뒤 국내 대표 시리즈-예능 시상식으로 자리를 잡은 청룡시리즈어워즈의 독보적 존재감을 완성했던 임윤아는 국내 톱의 자리에서도 꾸준히 성장해나가는 중이다.

1990년 3월 21일 첫 발을 내디딘 스포츠조선은 올해로 창간 34주년을 맞았다. 2007년 소녀시대의 멤버로 데뷔해 현재는 가수, 배우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멀티테이너로 활약 중인 임윤아는 청룡, 스포츠조선과 함께 긴 시간을 달려오며 팬들에게 최고, 최상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해온 인물. 지난 3년간은 단 한 순간도 쉰 적이 없을 정도로 작품 활동, 그리고 소녀시대 활동에 집중해오기도 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여배우로서는 이례적으로 아시아 8개 도시 단독 팬미팅 투어까지 마친 바. 주변에서는 "좀 쉬라"는 이야기도 이어졌지만, 그럴 때일수록 다음 작품, 다음 활동에 대한 의지를 활활 불태웠던 바. 그가 지금까지 꾸준한 톱클래스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엑시트'부터 '기적', '공조2 : 인터내셔날', '악마가 이사왔다', 그리고 '빅마우스', '킹더랜드'까지 꾸준히 달려왔던 임윤아는 현재 자신을 더 알아가는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변화와 고민의 시기는 팬들을 위한 시긴이기도 한 바. 임윤아는 이 시간까지도 충실하게 보내는 중이라고. 스포츠조선의 창간을 기념해 만난 임윤아는 "그동안은 회사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당연하게 스스로 '이 다음'을 생각하고 지냈던 것 같다. 그냥 제 욕심이었다. 쉬어도 된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쉬는 지금이 욕심이 없어졌다기 보다는 잘 분배하려고 하는 듯 하다.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에 대해 공부해나가는 시기다"라고 고백했다.

임윤아는 그동안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대중에게 비춰왔던 스타다. 그러나 어느 한 쪽에만 치우치지 않았다. '허쉬'에서의 성장이나 '킹더랜드'에서의 주체적 여성상, 그리고 '엑시트'와 '공조'에서 보여줬던 다양한 모습들까지 어느 하나 비슷한 면 없이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 매 캐릭터마다 '밝음'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그 안에서도 다름을 표현해내려 했던 임윤아의 스펙트럼이야말로 배우로서의 강점이다. 최근에는 "인성 빼고 다 가진 윤아를 보고 싶다"는 팬들의 반응까지도 귀기울여 듣고 있는 그다. 임윤아는 "저는 또 나를 알아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최근 팬들을 만나면서 고민을 듣고 제가 답을 해주게 되는데 제가 해드리는 답이 '자신을 사랑하자'는 것들이 많더라. 그걸로부터 시작해야 다른 걸 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요즘엔 내면의 모습을 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또래들과 이런 대화를 했을 때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바심이 들기보다는 성장해나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건강한 성장인 셈.

이 시기에 만났던 청룡시리즈어워즈도 임윤아에게는 큰 의미가 됐다. 이제는 대체가 불가능한 MC로 자리를 확실히 잡았다. 임윤아는 "배우로서 청룡에서 한 번쯤은 수상의 기쁨을 누려보는 순간이 언젠가는 오면 좋겠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청룡이 주는 에너지가 저에게는 너무나도 컸다. 그런데 청룡에서 시리즈어워즈를 만든다고 하시기에 너무 궁금했고, MC 제안이 왔을 때에는 '해야죠'했다. 제안을 주신 만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1회 때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다음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여유롭게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다음해에도 기회를 주셨다"며 웃었다.

청룡영화상과 30주년의 아름다운 이별을 했던 김혜수가 있듯, 청룡시리즈어워즈에는 임윤아가 있다. 임윤아는 "저도 그런 길을 걸어가면 좋을 것 같다. 영화상의 혜수 선배님처럼, 계속 함께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시작부터 함께할 수 있는 것이 더 의미가 컸다. 청룡을 바라보던 때부터 지금까지 의미는 같지만, 이제는 청룡에서 인사를 할 수 있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곳에서 맞아주시는 기자님들이 '청룡 여신 윤아 씨 왔냐'고 해주시면 너무 감사하다. 저를 패밀리처럼 생각해주신다는 벅찬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임윤아는 지난해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시상자로 참석한 것은 물론, 김혜수의 마지막을 함께 추억하기 위해 시상식이 끝나는 늦은 시간까지 김혜수를 기다렸다. 임윤아는 "혜수 선배님을 바라보며 멋지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너무 멋지시다.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하니 저를 향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며 웃어주셨다. 선배님께서 만들어낸 '아우라'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대본을 넘어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모습들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저 또한 거기서 많이 배웠다. 그래서 MC를 맡은 이후에는 작품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기도 하더라. 예전엔 제가 재미있는 것들을 봤다면, 이제는 올해는 어떤 작품들을 시상식에서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보게 된다. 아는 만큼 상황을 즐길 수 있더라"고 다짐했다.

청룡과의 3주년, 그리고 올해는 데뷔 17주년이다. 임윤아는 "열세 살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으니 벌써 22년이다. 소녀시대 데뷔 10주년 인터뷰를 할 때에도 '와 10년이라니'했었는데 거기서도 벌써 7년이 더 지났다. 'gee'가 벌써 10여 년 전인데, 그때 유행한 컬러 스키니진을 보면서 아이들이 '우리 엄마 바지'라고 하더라. 저희가 2세대 아이돌인데, 지금 5세대 아이돌이 활동하는 상황에서 같이 활동할 수 있는 게 너무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했다.

이 긴 활동기를 함께해온 것이 바로 스포츠조선이다. 올해로 창간 34주년을 맞은 만큼 임윤아의 활동 전반을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윤아는 "'스포츠조선'은 저에게 사진 앨범이다. 늘 함께해왔고, 나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담아줬던 것 같다.사진은 중요한 순간에 찍고, 또 앨범에 꽂아두잖나. 그 과정을 함께해왔고, 또 앞으로의 남은 칸들도 함께 채워나가는 것 같다. 스포츠조선과 청룡에는 그런 마음이 든다"며 밝게 웃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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