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충실’ 정창영, “공격 횟수 많아져 우리 강점 나온다”

부산/이재범 2024. 3. 21. 07: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공격 횟수가 많아지면서 우리의 강점이 나온다.”

부산 KCC는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최근 추구하는 빠른 농구로 서울 삼성을 98-85로 꺾고 27번째 승리(22패)를 맛봤다.

이날 6명의 선수가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이들이 마음껏 달리며 득점을 할 수 있게 도운 선수 중 한 명은 정창영이다.

전창진 KCC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정창영에게 볼 핸들러 역할을 맡아 투맨게임을 이끌고, 삼성 공격의 출발점인 이정현의 수비를 맡긴다고 했다.

정창영은 이날 4점에 그쳤지만, 6어시스트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여기에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 26점을 올리며 펄펄 날아다니던 이정현을 3점으로 묶었다.

KCC는 부상 중인 최준용과 송교창이 빠져 있음에도 좋은 경기 내용으로 반등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창영이 이 빈 자리의 허전함을 채우는 덕분이다.

전창진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시즌 초반 최준용이 있고, 송교창이 있을 때 그 기간에 정창영이 뛸 기회가 많지 않았다. 창영이는 나이가 어느 정도 있고 무릎 연골이 없어서 몸을 풀고 쉬었다가 들어가면 농구를 하기 쉽지 않다”며 “창영이의 장점은 정신력이다. 프로 선수가 어느 누구나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하지만, 창영이는 그게 더 하고, 내가 믿는 선수다. 몸이 풀렸을 때와 안 풀렸을 때 경기력 차이가 많이 난다”고 했다.

이어 “주전으로 들어가면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한다. 지금 선수 구성으로는 백업이 없어서 창영이가 많이 뛰니까 몸도 올라오고 자신감도 찾았다”며 “시즌 초반에 걱정했던 게 창영이의 밸런스가 깨져 팀의 손해가 되는 거였다. 이렇게 창영이가 주전으로 들어가서 경기를 뛰는 건 앞으로도 좋은 옵션이 된다”고 정창영을 칭찬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정창영이 이정현을 잘 막았다는 질문이 나오자 “창영이가 이정현과 원체 친하다”며 “정현이가 하는 플레이를 제일 잘 알고 있다. 창영이가 감기 몸살인데 수비 요령, 정현이처럼 기술로 하는 선수는 막기 쉽지 않지만, 그런 타이밍을 잡아서 수비를 했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창영과 이승현이 함께 들어왔다. 이승현은 “진짜 대단한 형이다. 각자 개성을 모두 받아주는 게 쉽지 않다. 정창영 형은 다 포용을 한다”고 주장 정창영을 치켜세웠다.

정창영은 “다음 주장은 이승현이 하지 않을까?”라고 말하자 이승현은 “그럼 365일 감독님과 미팅을 할 거다”고 했다. 그러자 정창영은 “빨리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정창영의 일문일답이다.

승리소감
우리가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서 그 분위기를 이어 나가자고 했다. 삼성과 경기였어도 삼성의 최근 경기가 좋았기에 방심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다. 최근 얼리 오펜스 위주로 경기를 하는데 그 부분을 강조했다. 코번이 트랜지션이 되기 때문에 초반부터 밀어붙이자고 했는데 초반에는 되지 않았지만, 경기를 하면서 그런 부분을 잘 막아서 좋은 경기를 했다.

실점 후 빠른 공격
선수들끼리 미팅을 많이 했다. 솔직히 수비는 약한 면이 있다. 앞선이나 존슨이 뛸 때 그런 약점이 있다. 수비만 너무 치우치며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강점을 잊고 경기를 했다. 허웅과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우리가 강점을 가져가야 하는 건 빠른 트랜지션이고, 우리가 실점을 하더라도 상대가 백코트를 하기 전에 빨리 밀어붙이자고 했다. 우리가 달리는 선수가 많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웅이가 이야기를 했듯이 우리 경기력이 좋아졌다. 선수들이 실점을 해도 달리는 공격을 하니까 선수들도 신나서 달린다. 공격 횟수가 많아지면서 우리의 강점이 나온다.

최근 살아난 득점력
이승현처럼 항상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가 아니다. 지난 시즌에 비해서 송교창 제대하고 최준용이 오니까 자연스레 출전 시간과 역할이 줄어들었다. 그걸 받아들이며 식스맨으로 들어갔을 때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부득이하게 우리 팀의 부상 선수 때문에 출전시간이 늘어서 경기 감각을 찾았다. 공격에서도 자신감을 얻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저 또한 경기력이 올라와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왔을 때 더 시너지가 나올 수 있게 뒤에서 선수들을 도와줘야 한다.

개성 강한 선수들을 어떻게 이끄나?
제 주변 다른 팀 선수들이 만나면 첫 마디가 ‘괜찮냐?’인데 괜찮다. 주변에서 보면 그렇게 보이나 보다. 개성 강한 선수들이 많은데 선을 넘는 행동을 하는 선수들이 아니다. 제가 주장으로 부족한데 선수들이 잘 따른다. 중간중간 경기 때 정신을 못 차리거나 안일한 플레이를 할 때 한 마디씩 한다. 선수들이 믿고 잘 따라줘서 고맙다. 승현이도 시즌 초반에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이야기도 많이 했다.

#사진_ 문복주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