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6.3만가구'… 2개월째 늘었다

정영희 기자 2024. 3. 2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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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하락 카드를 만지작대는 가운데 지난달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 매매가격 하락폭이 둔화됐다.

21일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8% 내리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모두 낙폭은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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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택 매매가격 하락폭은 줄어
전국 주택 전세가격이 연초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 선호 현상과 입주물량 감소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사진=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하락 카드를 만지작대는 가운데 지난달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 매매가격 하락폭이 둔화됐다. 아직 매수 부담이 크고 경제 상황이 불확실해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건설업계 사이 미분양에 대한 우려는 짙어지고 있다.

21일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8% 내리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모두 낙폭은 둔화됐다. 지난해 주택시장 침체 현상이 전국에서 가장 극심하게 대구의 변동률 또한 전월(-0.28%)의 절반(-0.15%) 수준으로 조정됐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2022년 하반기 이후 내림세가 이어지며 고점 대비 다소 낮아진 상태다. 여전히 기준금리는 과거 대비 크게 높아 주택 매매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 관계자는 "공급 감소 우려와 총선,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매매가격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 상황과 매수 부담 등으로 인해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08% 상승하며 전월과 유사한 변동률을 보였지만 지역별 차이가 존재했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경기는 상승폭이 둔화된 반면 인천은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비수도권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으며 부산·대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전세가격전망지수가 연초 이후 상승 전망으로 전환된 동시에 아파트 선호 현상 영향이 커지며 입주물량 감소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전세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예정된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와 유사하지만 서울·인천·부산 등은 전년 대비 감소폭이 큰 탓에 내년 이후에는 감소 지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공급물량 감소 우려가 특히 큰 서울은 전세가격전망지수가 8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넘겼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2~3개월 후 전세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이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지난 1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4만3000가구로 전월 대비 13.1% 증가하면서 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거래 절벽으로 인한 기저 효과가 적용, 전년 동월보다는 67% 증가했다. 지난해 말 주택가격 하락으로 증가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거래량이 다소 회복한 것은 사실이나 당분간 지난해 월평균 거래량인 5만가구 수준에서 횡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은 19.2% 증가한 반면 비아파트 거래량은 1.6% 감소했다.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30% 가까이 증가하면서 거래 회복을 주도했다. 반면 매수우위지수는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러 매수세가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전월 대비 14% 줄어든 1만8000가구로 집계됐지만 최근 5년 사이 2월 기준 평균치보다는 47% 늘었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61.3%, 최근 5년 2월 평균 대비 13.0% 만큼 줄어들며 당분간 공급 부족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8.5 대 1을 기록했으나 지역별·단지별 격차가 심했다.

지난 1월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6만3755가구로 전월 대비 1266가구 많아졌다. 주택 경기 위축 등으로 지연된 사업장이 분양될 경우 미분양 아파트 증가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전망이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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