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번호판이 창피해서?…"슈퍼카 판매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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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온 슈퍼카 브랜드의 연초 판매량이 저조하다.
경기 불황으로 신차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법인차에 대한 연두색 번호판 규제도 소비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자동차 시장에서도 수요가 둔화하는데 가격이 더 비싼 수입차 브랜드는 타격이 더 크다"며 "연두색 번호판을 붙이는 걸 꺼리는 심리도 슈퍼카 판매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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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온 슈퍼카 브랜드의 연초 판매량이 저조하다. 경기 불황으로 신차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법인차에 대한 연두색 번호판 규제도 소비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국내 슈퍼카 시장을 이끌던 브랜드들의 연초 판매량이 일제히 줄었다. 벤틀리의 올해 1월~2월 누적 신차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24대로 집계됐다. 롤스로이스는 35.5% 줄어든 20대, 람보르기니는 76.1% 감소한 11대로 줄었다. 다른 럭셔리카 브랜드가 모두 성장하는 가운데 지난 6년간 부진에 빠진 마세라티는 5.9% 감소한 32대였다.
지난해 판매량 '1만대 클럽'에 들어가며 약진을 거듭한 포르쉐만 선방했다. 같은 기간 18.6% 감소한 1505대를 기록했지만 수입차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점유율은 4.89%에서 5.13%로 늘었다.
그동안 슈퍼카 브랜드는 국내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벤틀리, 람보르기니는 각각 810대, 431대로 전년 대비 4.25%, 6.95% 늘었다. 롤스로이스도 17.9% 늘어난 276대를 기록했다. 포르쉐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전년 대비 27% 늘어난 1만1355대를 판매했다. 2006년 한국 진출 이후 최대치로 처음으로 1만대 클럽에 들었다.
고금리·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고가 차량 판매가 위축된 상황이다. 수입차 시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침체돼있다. 지난 1월~2월 수입 승용차 신차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5% 줄어든 2만9320대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법인차에 대한 연두색 번호판 규제가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규 수요도 줄었지만 지난해 미리 고가 법인차량을 구매하려는 막바지 수요가 쏠렸다는 것이다. 지난 1월부터 신규·변경 등록되는 8000만원 이상 법인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의무 부착하도록 했다. 지난달 8000만원이 넘는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는 3551대로 전년 동기 4793대와 비교해 1242대 급감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국내 판매 중 법인차 비중이 전체의 90%, 롤스로이스 87%, 마이바흐는 87%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자동차 시장에서도 수요가 둔화하는데 가격이 더 비싼 수입차 브랜드는 타격이 더 크다"며 "연두색 번호판을 붙이는 걸 꺼리는 심리도 슈퍼카 판매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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