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preview] "속죄한다는 마음으로"...아시안컵 이후 첫 A매치 앞둔 한국, 대표팀 책임감 보여주길

오종헌 기자 2024. 3. 2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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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FA
사진=KFA

[포포투=오종헌]


"국민 여러분들에게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3월 A매치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지난 2개월 동안 실망감으로 가득했던 대표팀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의 FIFA 랭킹은 22위, 태국은 101위다.


현재 한국은 C조 1위를 달리고 있다. 2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태국은 1승 1패로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이 3위, 싱가포르가 4위다. 또한 한국은 이번 경기를 마친 뒤 26일에는 태국 원정을 떠나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논란과 상처가 가득했던 아시안컵이 끝난 뒤 처음 진행되는 A매치다. 한국은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했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축이 된 '역대급 멤버'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64년 만의 우승 도전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사진=게티이미지

- 클린스만 감독 경질→선수단 논란까지...혼란스러운 대표팀


후폭풍은 거셌다. 우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부임하기 전 지도자로서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한 인물었다. 그럼에도 한국을 이끌게 됐고, 임기 내내 잦은 외유로 인해 비판을 받았다.


그럴 때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고, 두 번의 연장 혈투 끝에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요르단에 무릎을 꿇으며 탈락했다. 결국 지난달 중순 전력강화위원회를 거쳐 사령탑 교체가 결정됐다.


선수단 관련 논란도 발생했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툼을 벌였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남겼다. 하지만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스토리' 형식의 게시글로 올려 더욱 비난을 받았다. 이강인이 다시 런던에 있는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화해를 했고, 선수들에게도 일일이 사과를 했다. 어느 정도 일단락됐지만 비난 여론이 존재하는 상황.


여기에 더해 대회 개막 전 선수들이 카드놀이를 하면서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KFA) 측은 선수들의 카드놀이의 경우 과거 '편의점털기'처럼 내기로 진행된 게임이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여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고, 축구 팬들은 아시안컵이 끝난 뒤에도 계속 상처를 받아야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 황선홍 임시 감독, "국민 여러분들에게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우선 한국은 3월 A매치 태국과의 2연전을 임시 감독 체제로 진행한다. 정식 사령탑을 선임할 충분한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최종 후보는 황선홍 감독이 됐다. 황선홍 감독은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11일, 황선홍호 23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손흥민, 조규성, 이강인, 정우영, 황인범, 이재성, 김민재, 김영권, 김진수 등이 주축 멤버들이 모두 선발됐다. 또한 백승호, 김문환, 이창근 등 오랜만에 부름을 받은 선수들과 주민규, 이명재, 정호연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뛸 기회를 잡았다.


사진=KFA

황선홍 감독은 명단 발표 당시 "한국 축구가 큰 위기에 처해있다. 대표팀으로 뛰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으니, 도움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어려울 때 피해가는 삶을 살지 않았다.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 제 머릿속에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만 생각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2경기를 치를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시안컵 기간 논란의 중심이었던 이강인 발탁 이유에 대해 "이강인은 팀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기를 원한다. 손흥민 역시 이강인을 품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발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황선홍 감독은 "이런 일들이 두 선수 만의 문제인가? 팀 동료들,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등 모든 구성원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인으로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국민 여러분들에게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3월 A매치 2연전을 치러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사진=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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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술적인 완성도? 대표팀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줘야


이제 선수들은 남다른 자세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특히, 홈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대표팀을 이끌게 됐고, 완전체 소집 훈련이 진행된 건 경기 전날인 20일 뿐이었다.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전술적인 완성도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태국을 상대하는 선수들에게 더욱 필요한 건 대표팀으로서의 책임감과 동료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아시안컵 대회 기간부터 종료 후 최근까지 무성한 논란과 루머들을 씻어낼 절호의 기회다. 이번 경기를 분위기 반전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새 얼굴들도 왔기 때문에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다. 공격과 중원, 수비 모두 새로운 선수들이 발탁됐다. 먼저 최전방에는 조규성의 경쟁자인 주민규가 33세 333일의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고 데뷔전을 치를 준비를 마쳤다. 주민규는 이미 K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공격수다. 황선홍 감독 역시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을 넣은 선수다.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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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에는 광주FC의 핵심 미드필더 정호연이 합류했다. 한국은 늘 3선에 고민이 많았다. 클린스만 전임 감독의 신임을 받았던 박용우는 이번에 소집되지 않았다. 황인범, 홍현석에 더해 백승호, 박진섭에 이어 정호연이 경쟁에 가세했다. 또한 좌측 수비에는 이명재가 들어왔고, 오른쪽에는 김문환이 오랜만에 부름을 받았다.


한국은 태국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면 일찌감치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다가오는 6월 A매치 기간에는 정식 사령탑 체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조기에 2차 예선을 통과할 경우 새로운 감독은 좀 더 부담감을 내려 놓고 싱가포르, 중국과의 조별리그 5, 6차전을 준비할 수 있다. 이번 경기는 여러모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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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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