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 살면서 ‘부엌 아궁이’ 쓰는 귀촌부부…연 7억5천 매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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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의 이웃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부부는 "초가집이라도 잘 꾸며 생활 터전을 만들어 보자"며 집을 계약하고 수리를 시작했다.
신 씨 부부의 집은 한국농촌건축 대전과 대한민국 신진건축사 대상을 받아 마을의 명물이 됐다.
부부는 초가집에 살면서 부엌 아궁이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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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골 불편 적고 혜택 많아 좋아요…애들은 학교서 집중 케어"
[편집자주] 우리 옆의 이웃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숙제, 지방 소멸을 힘 모아 풀어나가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든든한 이웃을 응원합니다.
(예천=뉴스1) 신성훈 기자 = 경북 예천군 용문면 금당실 한적한 전통마을에 요즘 보기 힘든 초가집 2개 동이 있고, 그 옆에 신축 목조주택이 들어서 있다.
귀촌 10년차인 신현민(48)·권윤자(48·여) 씨 부부의 보금자리이자 3남매의 꿈이 가득한 놀이터다.
부부는 어린 시절 고향인 예천의 한 동네에서 자랐고, 대구에서 다시 만나 배필이 됐다.
부부는 대구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첫째를 낳았는데, 맞벌이로 인해 육아에 온전히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고 한다.
도시 생활의 회의감, 정년에 대한 압박, 전원생활의 로망 등이 이들의 발을 고향으로 돌려놨다.
현민 씨는 양봉업을 하는 부모에게 기술을 배워 가업을 이으려 먼저 고향에 내려와 터를 잡았다.
그는 1년간 주말부부로 지내면서 양봉에 대한 실전 경험을 쌓는 한편 대학의 농업 전문교육 프로그램과 농민사관학교 등에서 이론적인 지식을 다졌다.
또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농업 관련 프로그램과 지원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귀촌에 필요한 여러 정보를 습득했다.
금당실 마을은 전통 마을이어서 매물로 나오는 집이 잘 없지만, 마침 초가집 2채에 넓은 흙 마당이 있는 집이 매물로 나왔다.
부부는 "초가집이라도 잘 꾸며 생활 터전을 만들어 보자"며 집을 계약하고 수리를 시작했다.
전문가와 함께 한 집수리도 생각보다 힘들었으나, 부부는 추억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손으로 새끼를 꼬아 초가지붕을 만드는 전통 기술을 마을 어르신들에게 배운 현민 씨는 주민들과 함께 마을 초가지붕 개량 사업을 하기도 했다.
신 씨 부부의 집은 한국농촌건축 대전과 대한민국 신진건축사 대상을 받아 마을의 명물이 됐다.
부부는 초가집에 살면서 부엌 아궁이를 사용했다. 아궁이에 군고구마, 감자를 구워 먹는 것은 아이들에게 놀이가 됐고, 몸이 개운해지는 온돌에서의 생활은 건강에도 좋았다.
아내 윤자 씨는 "시골에서는 쓸데없이 낭비할 일이 없고, 생활비가 도시보다 절반이나 줄어 통장 잔고가 늘었다"며 웃었다.
현민 씨는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쉬는 것이 귀촌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목공, 미싱, 천연화장품, 풍물, 요가, 베드민턴, 테니스 등 마을 평생교육원 프로그램 대부분이 무료이거나, 최소 비용으로 배우며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도시에서 하지 못한 취미생활을 부담 없이 즐긴다"고 했다.
귀촌 후 아들 둘을 더 낳아 3남매를 키우는데, 학교에 학생이 적다 보니 아이들이 선생님의 집중 케어를 받을 수 있는 것도 매력이라고 한다.
시골이라지만 반경 300m 안에 마트, 보건소, 행정센터, 학교 등이 위치해 생활의 불편함도 없다.
현민 씨는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직업과 정년이 없는 직장이 생겼다.
양봉한 꿀을 수확하고, 꿀로 여러 가지 건강제품을 만들어 온라인 마켓에 판매하는 부부는 연 7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민 씨는 "귀촌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너무 재미있고 행복하다"며 "아이들이 가업을 이어받겠다고 하면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ssh48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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