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회사가 세계 최강 슈퍼컴 개발 나선 까닭은?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노보노디스크 제공..

비만 치료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노보노디스크가 새로운 의약품과 치료법을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엔비디아 기반 AI(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제조를 추진한다.

21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를 소유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재단은 프랑스 에비덴과 계약을 맺고 AI를 사용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를 만들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에비덴은 사이버보안, 클라우드 및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 유럽 1위 기업인 아토스 그룹 자회사로, 에비덴은 연 매출 50억 유로를 기록하고 있으며 4만7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에비덴은 슈퍼컴퓨터를 납품, 설치 및 구성할 뿐만 아니라 전체 수명기간 동안 유지 관리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게피온이라는 이름의 이 슈퍼컴퓨터는 191개의 엔비디아 DGX H100 시스템(개별 컴퓨터 시스템)으로 구성된 대규모 엔비디아 DGX 슈퍼팟(SuperPOD)으로, 올해 말 이전에 파일럿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덴마크에 새로 설립된 국립AI 혁신센터에 보관돼 덴마크 공공 및 민간 부문 연구원들이 사용할 예정이다.

노보노디스크재단은 국립AI 혁신센터 건설 초기 비용으로 6억 덴마크 크로나(한화 1170억원)를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매즈 크로그스가드 톰슨 노보노디스크재단 최고경영자는 "신약 개발, 질병 진단과 치료 뿐만 아니라 복잡한 생명과학 과제는 극한의 AI 컴퓨팅 성능이 우리 사회 긍정적 변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서 "엔비디아와 협력과 그로 인한 국립AI혁신센터는 덴마크의 뛰어난 연구자와 혁신가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팀 코스타 엔비디아 HPC 및 양자 컴퓨팅 담당 이사는 "엔비디아 DGX 슈퍼팟(SuperPOD)으로 구동되는 게피온(Gefion) 슈퍼컴퓨터는 덴마크 연구자들이 양자 컴퓨팅, 생명과학, 녹색 전환과 같은 중요한 분야에서 발견을 주도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비덴 양자 컴퓨팅 책임자인 세드릭 부라셋은 "약물 발견, 질병 진단 및 치료와 같은 분야에서 획기적인 과학적 발견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전례 없는 잠재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존슨앤존슨 메드테크(의료기기 사업부문)도 이달 18일 엔비디아와 함께 광범위한 수술 기술에 AI 적용을 가속화하기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존슨앤존슨 메드테크와 엔비디아는 수술 전부터 이후까지 사용되는 모든 디바이스와 플랫폼에 AI를 접목해 외과의가 필요한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는 수술 영상을 분석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문서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