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家 회장님 ‘연봉 1위’ 롯데 신동빈…직원 5% 늘때 147% 올랐다

유진우 기자 2024. 3. 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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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식품기업 오너 가운데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사람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 회장은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 2개 식품 계열사에서 각각 30억9300만원, 24억4300만원을 수령했다. 모두 합치면 55억3600만원에 달한다.

롯데웰푸드는 전년(24억1600만원) 대비 1.1%, 롯데칠성음료는 전년(12억5000만원) 대비 147.4% 늘어난 금액을 지급했다.

식품업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은 오너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담 회장은 지난해 오리온에서 30억5600만원, 오리온홀딩스에서 15억7500만원을 받았다. 합치면 총 46억3100만원이다. 2022년에 받았던 연봉 42억2300만원에 비하면 9.7% 늘었다.

같은 기간 담 회장 부인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은 오리온홀딩스에서 23억7700만원, 오리온에서 12억2500만원 등 총 36억200만원을 수령했다. 담 회장과 이 부회장 부부가 받은 보수를 합치면 82억3300만원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식품 계열사에서 받은 연봉을 넘어선다.

오리온은 이날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보수 한도를 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담 회장과 이 부회장 연봉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여지가 생긴다.

그래픽=손민균

모든 오너가 이전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진 않았다. 식품업계에서 가장 큰 기업 CJ 이재현 회장은 CJ제일제당에서 보수로 36억원을 받았다. 이전해 받았던 84억원에 비하면 57%가량 쪼그라 들었다.

CJ제일제당은 “KPI 평가등급별 연봉 조정률과 승진 여부, 역할 책임, 회사 기여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2916억원을 기록해 이전 같은 기간보다 22.4% 줄었다.

빙그레 김호연 회장 역시 보수를 줄였다. 빙그레는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100억원을 넘기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급여 20억원, 상여 5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00만원 등 모두 20억6200만원을 받았다. 전년도 급여(22억1200원)보다 6.8% 줄었다.

그 밖에도 신동원 농심 회장이 지난해 급여 15억3100만원, 상여 1억5521만원, 기타 근로소득 350만원 등 총 보수액 16억8971만원을 받았다. 전년도보다 5.9% 늘었다.

임창욱 대상홀딩스 회장은 지난해 급여로 20억원을 받았다. 전체 보수 총액으로 보면 전년보다 11% 줄었다.

‘불닭볶음면’ 신화를 쓴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23억원을 수령했다. 2022년보다 13% 증가했다.

그동안 식품업계는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율이 낮고, 직원 급여수준이 다른 업계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식품 대기업들은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 사업 부문에서 이례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 덕분에 식품기업 직원 연봉도 함께 올랐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오리온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8800만원을 기록했다. 이전해 8000만원보다 10% 올랐다. 9.7% 늘어난 담철곤 회장 연봉과 비슷한 상승율이다.

빙그레는 김호연 회장 보수는 줄었지만,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5959만원을 기록했다. 농심 임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5939만원이었다. 전년보다 4.4% 늘었다. 롯데웰푸드 직원 평균 급여도 5580만원으로 이전해보다 7% 증가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전년보다 4.7% 늘어난 6700만원에 그쳤다. 147%를 올린 신동빈 회장 보수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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