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초종목의 희망 우상혁-황선우는 2024파리올림픽을 향해 달린다! [스포츠동아 창간 16주년 특집 인터뷰]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2024. 3. 21.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왼쪽)과 ‘뉴 마린보이’ 황선우는 올 여름 파리에서 새 역사를 쓰고자 한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와 수영 남자 자유형 200m가 이들이 연출할 드라마의 무대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한국 기초종목의 희망도 꿈틀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육상과 수영은 모든 종목의 근간이 되는 기초종목이다. 그러나 한국 기초종목은 한동안 성과를 내지 못했고, 대중의 관심 또한 크게 줄었다. 다행히 2021년 개최된 2020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다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28·용인시청)과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황선우(21·강원도청)의 등장이다. 우상혁과 황선우는 2024파리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3년 전보다 더 큰 놀라움을 선사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포츠동아는 창간 16주년을 맞아 2024년 파리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날 ‘별’인 우상혁과 황선우를 만났다.

파리에서 도쿄 시절의 나를 넘는다! 도쿄올림픽에서 우상혁이 바를 넘을 때마다, 황선우가 물살을 가를 때마다 팬들은 열광했다. 2m31이 개인최고기록이었던 우상혁은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으며 한국기록을 수립했다. 한국육상 트랙&필드 종목에서 역대 올림픽 최고 순위인 4위에 올랐다. 황선우도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의 한국기록이자 세계주니어기록을 수립한 뒤 결선 7위를 마크하는 기염을 토했다.

3년이 흐른 지금, 우상혁과 황선우는 도쿄올림픽을 발판삼아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우상혁은 2022년 오리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은메달, 2023년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금메달(이상 2m35)을 따냈다. 황선우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올해까지 최근 3년간 은(1분44초47)~동(1분44초42)~금메달(1분44초75)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역시 도쿄올림픽이다. 우상혁은 “도쿄대회를 통해 동기부여가 커졌다.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아닌, 꾸준히 팬들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어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황선우 역시 “도쿄대회는 선수생활의 전환점이 됐다. 아무것도 모르는 고교생이었지만, 도쿄에서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되돌아봤다.

자연스레 우상혁과 황선우는 파리에서 도쿄 때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궁극적으로는 파리올림픽을 자신들의 무대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우상혁은 “도쿄대회를 앞두고 기준기록(2m33)을 통과하지 못해 랭킹 포인트를 쌓아 출전해야만 했다. 당시의 간절함이 아직도 기억난다”며 “파리에서 2m37을 넘는 것이 목표다. 한국기록을 경신할 수 있고, 올림픽 금메달이 가능한 기록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황선우도 “자유형 200m에서 1분43초대에 진입해 메달을 가져오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람이 아닌 기록을 넘겠다! 우상혁과 황선우는 파리올림픽에서 수많은 경쟁자들을 제쳐야 한다. 우상혁은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인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장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는 물론 셸비 매큐언, 주본 해리슨(이상 미국), 해미쉬 커(뉴질랜드) 등과 경쟁한다. 황선우 또한 자유형 200m에서 또래인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톰 딘(영국)과 맞붙는다.

황선우. 스포츠동아DB
당연히 철저하게 파리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우상혁은 18일 홍콩으로 출국해 약 3주간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황선우는 22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른다. 올해 초반 페이스가 좋다 보니 스스로 기대도 크다.

우상혁과 황선우 모두 올림픽 메달과 구체적 수치를 목표로 밝혔지만, 특정선수를 이기겠다고 말하진 않았다. ‘사람이 아닌 기록을 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우상혁은 “숱한 국제대회를 겪어보니 상대보다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느꼈다. 2m37을 넘기 위해 스피드 강화훈련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선우는 “현재 컨디션이 70% 이상 완성됐다. 내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기 위해 예전 영상을 돌려보고 있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우상혁과 황선우는 “스포츠동아 창간 16주년을 축하드린다. 파리올림픽까지 남은 4개월 동안 철저히 준비해 웃음을 안겨드리겠다”며 “메달과 기록, 감동을 모두 담은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