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원했던 코피 코번, 힘만 쓰다 패했다

손동환 2024. 3.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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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코번(210cm, C)은 힘만 쓰다 패했다.

서울 삼성은 지난 2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KCC에 85-98로 졌다. ‘시즌 3번째 연승’과 ‘KCC전 연승’ 모두 실패했다. 또, 13승 38패로 여전히 최하위다.

삼성은 2022~2023시즌 최하위(14승 40패)를 기록했다. 2022~2023시즌 개막 전 통영에서 열린 컵대회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전적 : 2패) 좋지 않은 분위기를 이번 컵대회에서 바꿔야 한다.

국내 선수 구성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달라진 외국 선수가 삼성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 특히, 삼성의 1옵션 외국 선수인 코번은 상대 외국 선수와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실제로, 코번은 삼성의 메인 옵션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코번의 힘과 피지컬, 골밑 장악력이 그렇다. 그래서 삼성은 페인트 존 공격에 집중하기로 했다.

하지만 삼성은 하향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팀의 수장이었던 은희석 감독이 자진사퇴해야 했다. 세컨드 코치였던 김효범이 감독대행이라는 무게를 견뎌야 했다.

또, 삼성은 2024년 1월 10경기에서 전패했다. 그러나 삼성 선수들이 에너지 레벨을 회복. 2월 이후 열린 14경기에서 8승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 코번도 치고 나갈 탄력을 얻었다.

다만, KCC전에 나설 코번은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KCC 외국 선수인 알리제 존슨(201cm, F)이 ‘스피드’와 ‘활동량’을 장점으로 삼고 있기 때문. 또, KCC가 최근 들어 달리는 농구에 더 집중해, 코번이 부담을 안을 수 있다.

하지만 코번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은 경기 전 “코번이 발목 통증을 안고 있다. 심한 건 아니지만,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며 코번의 발목 통증을 언급했다.

코번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렸다. 투입 시기가 중요했다. 코번이 나설 때, 알리제가 나설 확률도 있어서였다. 앞서 말했듯, 코번과 알리제의 매치업은 중요했다. 두 선수의 성향이 전혀 달라, 두 팀의 컬러 자체가 달라질 수 있었기 때문.

코번은 1쿼터 종료 2분 39초 전 처음 코트로 나섰다. 그러나 알리제 대신, 라건아(199cm, C)와 매치업됐다. ‘라건아-이승현’ 조합이 삼성 수비 불균형을 일으켜, 삼성이 코번으로 수비 불균형을 최소화하려고 했기 때문.

코번은 순간적인 자리 잡기로 라건아보다 앞에 섰다. 신동혁(193cm, F)에게 볼을 받은 이후, 2명의 수비 사이에서 리버스 레이업. 쉽게 첫 득점했다.

그렇지만 코번은 그 후 KCC 협력수비에 휩싸였다. 높은 타점으로 슈팅했지만, 라건아의 자리 싸움에 위력을 잃었다. 1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파울 자유투를 얻기는 했지만, 본연의 힘을 보여준 건 아니었다.

또, 코번은 2쿼터 들어 알리제의 스피드와 돌파에 애를 먹었다. 정돈된 수비를 해도, 알리제의 돌파를 저지하지 못했다. 레이업 득점을 내주거나, 파울 자유투를 허용했다.

그러나 코번은 자신의 장점을 100% 활용했다. 이승현(197cm, F)과 알리제의 협력수비에도 골밑 공격. 손쉽게 득점했다. 덕분에, 삼성은 KCC를 어느 정도 붙잡을 수 있었다. 점수는 31-35였고, 2쿼터 잔여 시간은 6분 42초였다.

코번이 KCC 림을 두드렸다. 코번이 2~3명의 수비수를 끌어들이다 보니, 3점 라인 밖에 포진한 국내 선수들이 찬스를 얻었다. 홍경기(184cm, G)와 차민석(200cm, F)이 3점으로 이를 활용했고, 3점까지 터진 삼성은 3쿼터 종료 3분 22초 전 43-41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 벤치는 코번을 잠시 불러들였다. 레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그러나 확실한 옵션이 사라지자, 삼성의 공수 밸런스가 약간 흔들렸다. 상승세가 약간 시들었다.

특히, 삼성의 골밑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알리제나 이승현에게 백 다운을 계속 허용. 상대의 확실한 옵션에 쉽게 실점했다. 역전을 노렸던 삼성은 47-55로 전반전을 마쳤다.

코번은 3쿼터에 다시 코트로 나섰다. 라건아를 상대로 힘을 보여줬다. 또, 자신에게 수비를 모은 후, 이정현(189cm, G)에게 킥 아웃 패스. 이정현에게 3점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코번의 전략이 먹히지 않았다. KCC 수비가 코번의 패스를 기다렸기 때문. 그러다 보니, 코번은 집중 견제에 시달렸다. 악순환을 겪었다. 3쿼터 8분 56초 동안 4점에 야투 성공률 25%(2점 : 1/4). 자유투 성공률도 40%(2/5)에 불과했다. 코번의 확률이 떨어지면서, 삼성 또한 67-78로 밀렸다.

코번이 4쿼터에도 나왔지만, 삼성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코번의 영향력도 마찬가지였다. 패배만 확인한 채 퇴근해야 했다. 기록 또한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15점 9리바운드(공격 6) 2어시스트에 2개의 블록슛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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