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없는 KIA, 2도영일까 3도영일까…역대급 재능, 미래는 밝다, 이범호 감독 ‘선택의 시간’

김진성 기자 2024. 3. 2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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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도영이 어울릴까 3도영이 어울릴까.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육상부 3인방’ 박찬호~최원준~김도영으로 올 시즌 1~3번 타순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출루 능력, 기동력, 컨택 능력을 겸비한 이들이 타석에 최대한 많이 들어가야 득점력 극대화가 된다고 봤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특히 김도영을 두고 이젠 3번타자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기동력과 작전수행능력만 본 게 아니다. 김도영이 테이블세터형 타자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상징적 의미가 있다. 실제 ‘미친’ 운동능력의 소유자다. 스피드만큼 파워도 상당하다. 클러치능력도 있다. 한국의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그런데 시범경기 데이터를 보면, 3도영은 그렇게 위력적이지 않았다. 10경기 중 8경기에 3번 3루수로 나갔으나 23타수 4안타 타율 0.174 1타점 2득점 1도루였다. 반면 2도영이었던 17일 광주 KT 위즈전서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리고 표본이 너무 적다. 타순을 떠나 김도영의 타격감이 정상이길 바라는 건 무리였다. 작년 부상 여파로 보통의 타자보다 방망이를 늦게 잡았다. 그걸 감안하면 시범경기 타율 0.286 2타점 4득점 2도루는 준수한 성적이었다.

때문에 이범호 감독이 정규시즌서 ‘3도영 카드’를 접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단, 어차피 144경기를 똑 같은 라인업으로 나갈 순 없다. 개개인의 타격 페이스, 휴식, 상대 선발투수 등을 감안하면 라인업은 계속 바뀐다.

3도영과 2도영의 데이터가 자연스럽게 쌓일 전망이다. 사실 2번타자 최원준의 타격감이 시범경기서 너무 좋지 않았다. 현 시점에선 최원준이 김도영의 타순 결정에 가장 큰 변수다. 최원준이 개막전부터 하위타선으로 내려가면 김도영이 2번으로 올라올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또한, 나성범이 햄스트링 부상 재발로 당분간 결장한다. 이범호 감독이 시범경기와 완전히 다른 타순을 개막전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최형우가 이미 4번으로 돌아왔고, 김선빈과 이우성도 전진 배치될 전망이다. 이런 사정도 김도영의 2번 배치 가능성을 키운다.

현대야구에서 타순의 전통적 의미는 희미해졌다. 단, 잘 치는 타자를 최대한 상위타순에 배치하는 트렌드는 변하지 않는다. LA 다저스만 해도 오타니 쇼헤이를 3번이 아니라 2번타자로 쓴다. 김도영의 역량을 감안할 때 3도영도 어울리지만 2도영도 괜찮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가장 중요한 건 김도영이 데뷔 3년차를 맞아 풀타임을 뛰는 것이다. 이젠 부상 악령을 딛고 풀타임으로 뭔가 보여줄 때가 됐다. 지난 2년간 경험도 쌓았으니, 뭔가 더 많이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큰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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