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악플에 조심하게 돼, 내 성공 운‥웹툰 복귀 생각 없다”(유퀴즈)[어제TV]

서유나 2024. 3. 2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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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방송인 기안84가 방송 활동과 본업인 웹툰 작가 복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3월 20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36회 '기묘한 이야기' 특집에는 대상 방송인으로 거듭난 웹툰 작가 기안84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기안84는 미술을 시작한 계기를 묻자 "'화가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외동인데 공부를 못해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안 돼서 엄마 아빠가 '얘를 어떻게 해야 하나'하고 회의를 했다. 당시 대학을 안 가면 사람이 안 된다는 분위기라, 엄마가 제가 그림은 좀 그리니까 '네가 먹고 살 길은 그림이다'라며 시켰다"고 밝혔다.

기안84는 당시 시청에서 공무원 생활하시던 아버지가 '퇴직금으로 장사를 할 테니 네가 물려받아라'라고 하셨는데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어머니는 항상 한숨을 쉬시며 잘나가는 스타 비와 비교를 하셨다고. 그러다 군대에 간 기안84는 웹툰이 생기자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 그림은 원래 그렸으니 '웹툰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웹툰 '노병가'로 데뷔, 월 60만 원을 벌던 기안84는 4번 도전한 끝에 네이버 웹툰에 진출하게 됐다. 3·400개 작품 중 한 달 두세 개의 신작을 뽑는데 그중 포함된 것. 이후 '패션왕'으로 많은 인기를 끌지만 기안84는 "저는 (당시) 마감 못 지키는 걸로 제일 유명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기안84를 쫓아다니며 연재를 독촉했다는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기안84는 그러다 못해 "결국엔 '차라리 회사 와서 내 책상 옆에서 그리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며 "준구 형님 아니었으면 나는 아마 이렇게 못 살았다"고 고백했다.

네이버 본사에 사는 기안84의 모습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공개된 바 있었다. 기안84는 "4층에 숙직실이 있다. 씻고 자고 좋아서 나중에 눌러 살았다. 한 2년인가 살았다. 나중엔 나가라고 그러더라"며 "그때는 (마감 지각을) 덜했다"고 말했다.

기안84는 '나 혼자 산다' 출연을 통해 얻게 된 인기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나 혼자 산다' 출연으로 삶이 바뀔 줄 알았냐는 질문에 "'나 혼자 산다'가 먹고 자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잖나. 내가 빨래 대충하고 청소 대충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좋아해 준다는 게 뭔가 싶더라. 배우가 열연하고 가수가 노래를 기가 막히게 쓴 거면 모르겠는데 나는 '빨래하는 거 죽이더라'와 같은 장르로 칭찬 받으니 감사하는 것도 웃기다. '돈 버는 방법도 참 많이 늘었다, 다양해졌다'싶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또 "사람들이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 핸드크림을 발라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나는 그게 전혀 안 불편하다. 옷 같은 것도 옷이 많다. 이제 적지 않다. 그런데 그걸 또 세팅하려면 또 에너지를 써야하잖나. 망망대해를 보고 가기 때문에 지금 양말에 구멍이 뚫렸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느낌이다. 나라를 세우는 건 아니지만 내가 생각한 목표가 있지 않냐. 그걸 생각하니 사사로운 것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몰랐다. 그런 것에 에너지를 안 쏟고 그림 그리는 게 재밌다"고 남다른 생각을 전했다.

기안84는 8년간 방송 활동을 해보니 어떠냐고 묻자 "처음엔 좋았다. 신호를 기다리는데 미모의 여성분이 '사진 찍어주세요'라고 하더라. 또 김밥집 가면 아주머니들이 서비스도 주고. '야 죽인다 이거'했다. 그런데 욕을, 악플 달린 걸 보니까 만화로 악플 달릴 때랑은 다르더라. 만화가 욕먹는 게 아니라 내가 먹으니까 조심스럽게 되고 원래 좋아했던 게 그림 그리다 저녁에 뼈해장국집 가서 소주랑 먹는 거였는데 뒤집어쓰고 다니고 그러니까 그게 좀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후 기안84는 자신에게 인생이란 '여행'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어차피 한 번 살다가는 거니 즐긴다는 마음이다. 미국에서 통계를 냈는데 그런 게 있다더라. 잘 먹고 잘 사는 것보다 불행한 일이 닥쳤을 때 맞이하는 자세가 행복 지수를 결정한다고. 위기가 와도 '이것도 하나의 재밌는 이벤트다, 여행이다'라고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런 기안84에게 유재석은 "'왜 웹툰 다시 안 하냐'고 많이 물어볼 것 같다"며 이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기안84는 "직업을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공사장 막노동, 학원 강사, 아이들 픽업 등을 해봤다. 지금까지 한 일 중 공사장 다음으로 (웹툰 작가가) 힘들더라"며 시간이 지나도 웹툰 복귀는 "안 할 것 같다. 너무 힘들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어 "지금 연재하면 초반에 어그로 끌다가 (조회수가) 떨어질 것 같다. 오픈빨로 사람들이 오다가 '별거 없네 에이씨. 원래 보던 거 봐야지'하고 안 볼 것 같다"고 현실감 있게 본인의 미래를 점쳐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 팝아트 작가로 활동 중인 기안84는 "웹툰은 힘들어서 '그러면 미술을 하자'고 했다. 해보고 싶었다. 방송 촬영 안 하는 날 그리니까 재밌더라. 붓질하는 게 힐링도 되고 좋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그림에 네잎클로버 작품이 많은 것을 두고 "옛날엔 성공의 기준이 노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더 큰 것 같다. 운이 따라야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클로버를 요즘 그린다"고 밝혔다. 다만 기안84와 내내 얘기를 나눈 유재석은 "근데 운이라는 것도 노력이 있으니까 따르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기안84에 대해) 태어난 김에 산다, 대충 산다고 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하루하루를 사는 성실한 사람"이라고 평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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