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새미래 약속한 김종민 "인구 100만 명품도시로"

김성은 기자, 이병권 기자 2024. 3. 2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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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소통관] 김종민 새로운미래 세종갑 후보 "1호 법안으로 행복도시법 개정안 낼 것...대통령 집무실·국회 조속히 세종 이전"
김종민 새로운미래 세종갑 후보/사진제공=김종민 후보 캠프


"세종시를 세종시답게 만들겠습니다. 100만 세종을 만들어 세종을 행정·국제외교·미래경제의 수도로 만들어 세계적인 명품도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 갑(이하 세종갑)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의원)는 지난 19일 세종시 대평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세종이 민주주의 새 정치의 출발점이자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는 1964년 충남 논산 출신이다. 서울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한 뒤 기자 생활을 하던 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맺은 연으로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 국정 홍보비서관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이 김 의원에 대해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전달한다"고 했던 평가는 지금도 회자된다. 김 대표는 또 충남 정무부지사, 20~21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대표는 이번 총선에 민주당이 아닌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출마한다. 지역구도 8년을 대표했던 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을 떠나 완전히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 8일 세종갑 공식 출마선언을 한 후 선거캠프를 이곳에 차리고 지역주민을 만나는 등 바쁘게 지내고 있다"며 "아직 제가 민주당 소속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계셔서 새로운미래를 많이 알리고 있다. 시간과의 싸움이다. 김종민이 여기 출마했다는 것과 왜 출마했는지를 충분히 알리면 당선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역 현안을 빠르게 습득중이다. 김 의원은 인터뷰를 진행한 19일에도 오전 서울에서 일정을 마친 뒤 KTX를 타고 오송역에 내려 시내까지 이동하는 시내버스 'BRT'를 타고 왔다. 김 의원은 세종시민들의 교통편의 관련 다양한 민원들을 수렴중이며 현재 'KTX 세종공주역 건설' 공약도 준비중이다.

다년간의 의정활동 경험에 기반한 '문제해결 능력'은 김 의원 스스로 내세우는 최대 강점이다. 경쟁상대인 국민의힘, 민주당 후보들은 국회의원으로서의 경험이 없다.

김 대표는 "일 좀 하는 정치인을 보고 싶다는게 여기서 만난 유권자들 요구"라며 "세종 시민들이 김종민이라는 메신저의 연륜과 정치력을 십분 이용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세종시는 2012년 특별자치시로 출범해 현재 약 40만 명의 인구를 갖췄다. 세종시 인구는 출범 첫 해 약 11만명에서 2014년 15만명, 2015년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늘었지만 어느 순간 성장 속도가 더뎌졌다. 현재 세종시 인구의 약 3분의 1은 공무원과 그 가족들로 추산된다.

인구 성장이 더뎌지면서 '인구 80만명 달성'을 목표로 했던 해는 2030년에서 2040년으로 늦췄다. 그 사이 건물 공실률은 높아졌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세종시 '중대형 상가'의 지난해 공실률은 분기별 약 20.1~23.9%로 전국 상위권에 들었다. 인구가 충분치 않으니 주민들로부터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불만들도 제기된다. 김 대표가 '100만 (인구) 세종'를 꼭 달성해야 한다고 외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김 대표는 "국가가 행정수도를 만들겠다고 해놓고 필요한 조치를 안했다. 이 지역 공실률이 어마어마한데 이에 대한 주민들 분노가 엄청 높다"며 "세종시가 이렇게 된 것은 국가의 직무유기다. 근본적 해결책을 국가가 책임지고 내놔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 집무실,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 등 예정된 일정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외교부, 대사관, 문화원, 프레스센터도 세종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관련해 22대 국회 등원시 발의할 1호 법안도 이미 구상해놨다.

김 대표는 "행복도시법(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내 대통령 집무실을 반드시 설치토록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이 특별법 16조에 따르면 '대통령과 그 소속기관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하여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집무실을 설치할 수 있다'고 된 문구를 '설치한다'고 개정한다는 것이다.


국회 세종 이전과 관련해선 논의가 지지부진하던 지난 2018년 국정감사에서 김 대표가 직접 당시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을 대상으로 세종 분원 검토를 촉구, 관련 연구용역을 이끌어내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년 전 세종을 행정수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꿈을 얘기하던 때가 생생하다. 옆에 있었기에 누구보다 그 꿈을 잘 안다"며 "단순 행정수도를 만들자는 게 아닌, 세계 최고 명품도시, 환경, 교육, 문화도 명품인 도시를 만들자는 얘기였다"고 했다. 이어 "도시가 성장하려면 산업과 고정적 일자리도 필요하다"며 "디지털·그린·휴먼 세 축을 갖고 문화컨텐츠 산업이 집약된 클러스터를 형성해 세종을 미래 경제수도로 이끌겠다"고 했다.

오래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나 새로운미래에서 새 출발한 소회와 각오도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윤석열 전체주의, 이재명 전체주의로 가득한 양당이 서로 무찔러야 한단 명분만 갖고 있어 미래를 볼 수 없다"며 "민주당을 나온 게 아니라 '콜로세움'(고대 로마 전투경기가 벌어진 원형 경기장)을 나온 것이다. 정당 자체가 민주주의 가치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대표는 여야 모두 전투 정치에만 골몰해선 민생문제 해결이 안 된다고 봤다. 기후위기, 인공지능(AI) 시대 일자리 위기, 미중 충돌위기 등 글로벌 문제가 산적한 때 기존 정당 구조에선 대한민국 전략을 짜기 어렵단 판단이었다.

김 대표는 양당 독식 정치구도의 종지부를 찍고 통합의 정치를 구현하기에도 세종이 적격이라 봤다.

그는 "세종을 다녀보니 미래지향적, 합리적, 개혁적이며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이 계셨다. 양당 대립정치가 아닌 통합의 정치, 다당제에 대한 열망을 정말 많이 느꼈다"며 "저는 다양성을 존중한단 측면에서 세종시가 대한민국 정치 1번지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했다. 당선돼 중진 의원이 되어 하고 싶은 정치에 대해서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 권력을 분권화해 7공화국 체제로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끝으로 "세종시를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들어 노무현의 꿈을 반드시 이루도록 해야 한다"며 "이 꿈은 예산 몇 푼을 따오는 것으로 되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를 설득할 정치인이 필요하다. 그래서 세종은 김종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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