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엔비디아'…삼성전자 5% 날자 코스피도 봄바람
엔비디아 "테스트 중" 발언에 6개월래 최대 상승폭
日 금리인상에 비트코인 약세도 증시에 힘보태
"코스피 2700선 눈앞…밸류업 종목 차익실현 주의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가 5% 날아올랐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에도 움직이지 않던 주가가 8만원을 향해 오르자 코스피 지수 역시 2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상승세를 시작한데다 최근 일본의 금리인상으로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한국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며 코스피에도 봄이 오리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4100원(5.63%) 오른 7만69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9월 1일(6.13%)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뿐만 아니라 거래대금도 3조769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6번째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가 달리자 코스피 역시 이날 33.97포인트(1.28%) 오른 2690.14에 거래를 마치며 2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의 한 마디에 강세를 탔다. 황 CEO는 19일(현지시간) 자사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4’의 전 세계 미디어 간담회에서 ‘삼성의 HBM을 사용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현재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들어가는 고대역메모리반도체(HBM) 공급 물량은 현재 SK하이닉스가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엔비디아가 급등하는 국면에서도 별다른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19일까지 SK하이닉스(000660)가 5.88%, 한미반도체(042700)가 25.37%의 상승세를 타는 동안 삼성전자는 오히려 1.36% 하락했다. 하지만 지지부진했던 주가가 이제는 ‘가격매력’으로 부각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AI반도체 붐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주주총회에서 AI업계가 요구하는 고용량 제품을 통해 시장 우위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일본 금리인상·코인시장 약세…기대 커지는 코스피
외국인의 매수세도 다시 유입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422억원을 사들이며 3거래일 만에 매수에 나섰다.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의 매수세라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자(005930)를 필두로 AI반도체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데다 최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역시 국내 증시의 매력을 더해줄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는 셈이다.
전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종료는 엔저 추세의 마무리를 시사한다”며 “엔화에 비해 원화가 약세를 보일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매수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엔화 가치 변화는 엔저의 피해국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한국시장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약세 역시 증시에는 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6일 기준 1억원 선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기준)은 이날 91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CIO)는 “최근 예탁금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대다수 코인 시장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라며 “코인시장이 숨고르기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코스피는 삼성전자라는 상승동력을 찾았기 때문에, 다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날 코스피 200의 상승률이 5.99포인트(1.68%)에 달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0.10포인트 오르는 데 그치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직 미국 통화정책과 거시 환경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던 종목들도 주주총회 이후 차익매물이 나오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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