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같은 아파트인데 반은 서울 반은 경기..."불편 첩첩산중"
[앵커]
같은 아파트인데 서울 노원구와 경기 의정부시로 단지가 나뉜 곳이 있습니다.
생활권이 달라 불편하단 주민들 불만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로 옆 부지에 운전면허시험장까지 이전을 앞두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동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와 경기 의정부시 경계에 있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행정구역상 개천을 경계로 1·2단지는 경기 의정부시, 3·4단지는 서울 노원구에 속합니다.
경기도민인 1·2단지 주민들은 병원이나 마트 등 편의시설은 물론 지하철과 같은 교통시설이 더 가까운 노원구에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에 산다는 이유로 가까운 노원구 학교 배정이나 전학에 제약이 따르고,
택시를 타면 추가 요금을 내거나 음식 배달을 거부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 모 씨 / 아파트 주민 :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를 나가서 (서울에 있는) 수락산역 쪽이나 도봉산역 쪽은 가야…. 의정부 쪽으로 나갈 일은 아예 없다고….]
단순히 불편을 넘어서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도 발생합니다.
재작년 가을, 80대 유 모 씨가 노인정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을 당시 구급차는 30분이 걸려서야 도착했습니다.
1.7km 거리에 노원소방서가 있지만, 4.5km 떨어진 의정부소방서에서 출동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야 노원과 의정부소방서가 공동대응하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주민들은 1분 1초가 아깝다고 입을 모읍니다.
[유 모 씨 / 아파트 주민 : 소방서끼리 서로 연락을 해서 우리 관할 아니니까 의정부소방서에 연락해서 의정부에서 하면 때가 벌써 늦잖아요.]
더구나 서울 노원구에 있는 도봉 운전면허시험장이 최근 2단지 바로 옆으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주민들 불만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의정부시와 노원구가 면허시험장 이전과 함께 1, 2단지 행정구역을 노원구로 이전하는 MOU를 체결했다가 의정부시장이 바뀌며 백지화됐는데,
결국, 행정구역 이전은 쏙 빠지고 면허시험장만 옮기는 꼴이 됐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 / 아파트 주민 : 공기 같은 것도 되게 안 좋아질 것이고 교통량도 많아지고 그래서 그런 것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고….]
이에 대해 의정부시는 인구 유출과 세수 문제가 걸려있다 보니, 행정구역 조정은 사실상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행정구역 문제에 이어 면허시험장 이전까지 확정된다면 주민들 불편이 더욱 가중되면서 반발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그래픽 : 유영준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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