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가려면 지방으로?…'지역인재전형' 2배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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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비수도권 의과대학 정원을 1600명 넘게 늘리면서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도 2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비수도권 의대가 수능 1등급 학생만으로 모집정원을 채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능 고득점자 분포 상황으로 볼 때 정시에서 지역인재전형의 비중을 높일 수는 없는 구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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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인원 2198명 이상…대부분 수시모집서 뽑을 전망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정부가 비수도권 의과대학 정원을 1600명 넘게 늘리면서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도 2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방 상위권 학생의 의대 진학이 수도권에 비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날 '의과대학 정원 배정 결과'를 발표하며 증원하는 2000명 중 82%인 1639명을 비수도권에 배정했다. 경기·인천권에는 18%인 361명을 배정했다. 서울권 의대 정원은 동결됐다.
올해 고3이 치르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비수도권 의대 27곳의 정원이 2023명에서 3662명으로 증가한다. 수도권은 1035명에서 1396명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대신 비수도권 의대 신입생의 6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비수도권 의대 정원이 3662명으로 늘고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60% 이상으로 확대하면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은 현재 1071명의 2배인 2198명 이상으로 증가한다. 부산대, 동아대, 전남대 등은 지금도 전체 모집정원의 8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지역인재전형의 상당수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각 대학이 지난해 4월 발표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살펴보면 지역인재전형의 79.4%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했다.
수시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 지원을 할 수 없어 우수 학생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고득점자 분포 상황을 봐도 비수도권 대학이 정시에서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높이는 것은 부담스럽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수능에서 수학 1등급을 받은 수도권 고3 학생 수는 6277명, 비수도권은 3346명이다. 수도권은 수학 1등급 학생 수가 현재 수도권 의대 모집정원의 6.1배에 달한다.
비수도권은 수학 1등급 학생 수가 비수도권 의대 모집정원의 1.7배에 그친다.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되면 비수도권의 수학 1등급 학생 수가 모집정원보다 316명 적은 현상이 발생한다(0.9배). 수도권도 4.5배로 줄긴 하지만 비수도권보다는 여전히 높다.
국어도 비수도권 1등급 학생 수(3616명)가 의대 모집정원의 1.8배에서 0.99배로 축소된다. 의대 모집정원보다 46명 적다. 수도권은 국어 1등급 학생이 모집정원의 5.6배에서 4.2배로 감소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비수도권 의대가 수능 1등급 학생만으로 모집정원을 채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능 고득점자 분포 상황으로 볼 때 정시에서 지역인재전형의 비중을 높일 수는 없는 구도"라고 말했다.
비수도권 학생 입장에서는 의대 진학이 상대적으로 수월해지는 구도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 내에서만 지원할 수 있어 일반전형에 비해 대부분 합격선이 낮게 형성된다"며 "모집정원이 더욱 늘어 점수 차이가 더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늘어나는 지역인재전형도 대부분 수시에서 선발하면 서울·수도권 학생이 수시모집으로 의대에 진학하는 길은 여전히 좁아질 전망이다. 임 대표는 "서울·수도권 학생은 수시에서 서울권에 집중하고 정시에서는 비수도권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패턴이 예상된다"며 "비수도권 학생은 수시 지역인재전형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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