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젊은이들 자리잡게 할 후보에 표 주고 싶어요”

김규현 기자 2024. 3. 2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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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숙(43) 농부창고 대표는 2015년 고향인 경북 예천으로 귀촌했다.

"고향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선택한 귀촌이지만 황 대표는 "언제 떠나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늘 있다"고 했다.

2년 전 경북 청도로 귀농해 채소 농장을 연 김기태(28) '커넥팅팜 청도' 대표는 귀농·귀촌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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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료 모든 게 문제지만 결국은 밥벌이”
“밤 되면 읍내 식당 다 문 닫아…도시 오갈 수 밖에”
황영숙 농부창고 대표. 김규현 기자

황영숙(43) 농부창고 대표는 2015년 고향인 경북 예천으로 귀촌했다. 예천 특산품인 참깨로 참기름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올랐지만 가장 어려운 점은 직원 구하는 일이다. “이 시골까지 일하러 올 사람 찾기가 힘들어요. 도시라면 대중교통이라도 있겠지만. 동네에 취업하는 청년들에게 유류비나 밥값 등을 지원해주면 기업은 일손 구하기가 쉽고, 지역에도 젊은층 유입이 좀 늘어나지 않을까요?”

“고향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선택한 귀촌이지만 황 대표는 “언제 떠나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늘 있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 교육 문제, 소아과 진료 문제 등 모든 게 문제지만, 결국 밥벌이가 없으면 떠나야 한다”며 “농촌에 젊은이들이 탄탄하게 자리잡을 수 있게 중장기 정책을 내놓는 후보가 있다면 표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태 ‘커넥팅팜 청도’ 대표. 김 대표 제공

2년 전 경북 청도로 귀농해 채소 농장을 연 김기태(28) ‘커넥팅팜 청도’ 대표는 귀농·귀촌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정부가 지원하는 청년창업농으로 선발돼 농장을 열 수 있었지만, 청도에 완전히 정착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저한테는 집 구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어요. ‘귀농인의 집’이라는 정책도 있는데, 물량 자체가 적기도 하고 그마저도 가족 단위나 신혼부부에게 우선 지원하거든요.”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점도 고질적으로 호소하는 어려움이다. 김 대표가 연고도 없는 청도를 귀농지로 선택한 것도 대도시인 대구와 가깝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저녁이면 읍내 식당도 다 문을 닫고, 놀거리가 없다. 밤이 되면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항상 도시를 왔다 갔다 하면서 생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5년간(2018~2022년) 귀농·귀촌한 6천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농지·주택·일자리 등에 대한 정보 제공이 꼽혔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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