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 여는 포스코…'철강맨' 장인화號 닻 올린다

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2024. 3. 2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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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21일 정기 주주총회
장인화 차기 회장 후보 선임안 의결
국민연금·글로벌 자문사 잇단 찬성
장인화號, 철강·미래사업 확장 방점
장인화 신임 회장 후보. 연합뉴스


국내 재계 서열 5위 포스코그룹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출발한다. 지난해 말 시작한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마침표를 찍고 신임 회장 체제로 출항에 나선다. 포스코는 새 사령탑을 기점으로 철강이라는 뿌리 사업에 방점을 찍으면서 미래 신사업 발굴과 확장에도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포스코홀딩스는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장인화 신임 회장 후보의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앞서 후보자를 추리는 과정에서 일부 잡음은 있었지만, 국민연금이 장 후보 선임에 찬성 의견을 내면서 난관을 넘었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지분 6.3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주요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다. 소유분산기업인 포스코의 소액주주 비중은 전체 75%에 달한다. 이밖에 블랙록(4.97%)·일본제철(3.42%)·포항공과대학교(2.34%)·싱가포르투자청(2.08%)이 주요 주주로 있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와 ISS도 장 후보의 선임에 찬성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각국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 1300여곳에 의결권을 자문하면서 국내외 주주들에게 유리한 선택지를 제시한다.

ISS도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설명하고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내놓는다. 국내 회사 사정을 세세하게 알지 못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같은 글로벌 자문사의 권고 내용을 상당 부분 참고한다.

국민연금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한 목소리를 낸 만큼 장인화 후보의 차기 회장 선임 안건은 이날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주주총회 이후 장 후보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임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연합뉴스


장 후보는 '순혈 철강맨'으로 꼽힌다.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으로 입사한 이래 RIST 강구조연구소장·포스코 신사업실장·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기술투자본부장·기술연구원장·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당시 사업형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했던 포스코의 철강부문장(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신사업과 마케팅·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 등 그룹 사업 전반을 경험했고,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데 기여했다.

앞서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순혈 철강맨'인 장 후보를 차기 회장으로 내정한 데에는 주력 사업인 철강 부문의 강화와 확장에 역점을 두는 그룹 차원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포스코 노조도 "포스코의 뿌리는 철강이고 현재도 영업이익 대부분이 철강에서 나온다"며 "철강 노동자의 고충과 포스코 그리고 철강 산업을 이해할 수 있는 회장이 선임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같은 기대에 따라 장 후보의 회장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 역시 철강 사업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황 부진 등 여파로 철강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전년 대비 20.98%와 10.1%씩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16.7%에 달했지만 2022년 5.4%까지 주저앉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5.3%로 더욱 악화했다.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소재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며 도약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기존 철강 사업과 미래 신사업을 어떻게 조화할지도 당장의 과제다. 포스코의 지난해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 매출액은 4조8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3% 증가했다. 철강 부문의 매출액인 63조5390억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규모이지만, 성장세가 뚜렷한 미래 먹거리다.

다만 인선 작업 내내 시끄러웠던 이사회의 '호화 출장' 의혹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후추위에서 차기 회장 인선을 주도한 사외이사들은 해외 호화 출장 의혹으로 현재 경찰에 전원 입건된 상태인데, 장 후보도 같은 사건으로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특히 문제가 된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의 경우 이날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이 예상돼 이에 따른 논란은 꺼지지 않은 불씨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 후보는 발행 주식수 25% 이상, 참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된다. 임기는 오는 2027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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