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목줄 없이 마음껏 뛰노니까 행복하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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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은 와야겠어요."
18일 오후 1시 반경 부산 남구 동명대 '동숲'.
동물들의 숲속 놀이터라는 뜻을 담은 동숲은 동명대가 부산시, 남구 등과 함께 조성한 무료 반려견 놀이터다.
동숲을 운영하는 동명대 측은 동물등록번호를 확인한 뒤에 놀이터로 입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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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견-중형견 노는 공간 다르고, 무료로 시간제한 없이 이용 가능
입장 전 동물등록번호 확인 필수… “반려동물학과 실습장으로도 활용”
18일 오후 1시 반경 부산 남구 동명대 ‘동숲’. 손창모 씨(63)는 목줄을 풀자 힘차게 뛰쳐나가는 반려견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손 씨는 “동숲과 같은 공간이 부산 16개 기초자치단체마다 한 곳씩 설치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물들의 숲속 놀이터라는 뜻을 담은 동숲은 동명대가 부산시, 남구 등과 함께 조성한 무료 반려견 놀이터다. 대나무 숲이 우거진 대학 정문 근처의 1624㎡(약 491평) 부지를 소형견과 중형견 놀이터, 산책로, 세족장 등으로 꾸몄다. 지난달 15일 개장식 후 시범 운영을 거쳐 이날 정식 개장했는데, 반려견을 안은 이들의 발걸음이 오후 내내 끊이지 않았다.
동숲은 크게 2개 놀이터로 나뉘었다. 10kg 미만 소형견이 입장하는 놀이터와 25kg 미만의 중형견 놀이터 등이었다. 25kg이 넘는 대형견은 매주 금요일에만 중형견 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아메리칸 핏불테리어와 로트바일러 등의 맹견은 입장할 수 없다. 동숲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오후 1∼5시에 문을 열고, 토요일은 1부(오전 10시∼낮 12시)와 2부(오후 1시∼5시)로 나뉘어 운영된다. 동명대는 관리 인력이 더 확보되면 야간 시간대 운영도 검토할 예정이다.
정식 개장 첫날 이곳을 찾은 이들 대부분은 “반려견이 목줄을 풀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반려견 야외 놀이터가 부산 도심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이라며 “시간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평가했다. 영도구에서 4년 된 반려견과 이곳을 찾은 송한나 씨(32)는 “기장군 등 부산 외곽에 사설 놀이터가 있었다. 하지만 너무 멀어 자주 찾기 어렵고 입장료에 더해 음료 비용도 추가로 내야 해서 부담이 됐다”며 “아파트 단지에서 목줄을 하고 산책해도 주민 눈치가 보였는데 이런 곳이 생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주차비도 지원됐다. 동명대는 동숲 방문객이 주차 쿠폰을 요금소에 내면 2000원 이상의 주차비가 나오지 않도록 했다.
다만 정식 개장 첫날인 만큼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동숲을 운영하는 동명대 측은 동물등록번호를 확인한 뒤에 놀이터로 입장시켰다. 그러나 이런 절차가 있다는 점을 모르고 방문한 이들은 현장에서 웹사이트에 접속해 등록번호를 확인하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한 견주는 “동물등록번호를 외우거나 수첩에 기록하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으냐”며 “사전 고지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또 놀이터에 반려견이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과 공 등이 부족하고, 배변 봉투가 곳곳에 설치돼 있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동명대는 동숲을 학생과 견주, 지역 주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재형 동명대 반려동물교육문화센터장은 “반려동물학과를 운영 중인 대학이 부산과 경남에 여럿 있지만 반려견 놀이터를 갖춘 곳은 우리 대학이 유일할 것”이라며 “반려동물보건학과 학생들은 반려동물 행동교정 등에 대한 실습 수업을 이곳에서 하며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 센터장은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지역 주민들도 이곳을 찾아 반려견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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