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을 힘들게 했던 콘테 감독, 뮌헨 새 사령탑 후보로···김민재와 한국 오나
손흥민(토트넘)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있어 잊고 싶은 그 이름이 다시 등장했다. 그것도 독일 축구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새 사령탑 후보로서다. 다름 아닌 안토니오 콘테 감독 이야기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0일 이탈리아 매체 라 레푸블리카의 보도를 인용해 ‘콘테는 사비 알론소에 앞서 뮌헨의 감독 영입 리스트에 가장 앞서 있는 이름이다. 전 토트넘 감독은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와 재회할 수 있다’는 내용과 함께 콘테 감독의 뮌헨 감독 부임 가능성을 언급했다.
콘테 감독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토트넘을 이끌어 한국팬들에게도 친숙한 감독이다. 이 기간 손흥민을 포함해 현재 뮌헨에 있는 케인과 다이어를 지도했다.
하지만 토트넘에서의 커리어는 썩 성공적이지 못했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던 2021~2022시즌 토트넘을 4위로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안겼지만, 2022~2023시즌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국 지난해 3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이후로는 쭉 휴식을 취해왔다.
한국 팬들에게 있어 콘테 감독은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감독이다. 바로 손흥민 때문이다. 토트넘 감독 시절 콘테 감독은 손흥민과 전술적으로 궁합이 극악이었다. 콘테 감독은 선수 기용에 유연함을 발휘하기 보다는, 자신의 전술에 억지로 선수를 끼워맞추는 경직성을 보였다. 그 상황 속에서 손흥민은 가장 많은 피해를 봤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미드필더처럼 기용하며 손흥민의 공격성을 크게 감소시켰다. 오히려 어떤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풀백이나 윙백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콘테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특히 2022~2023시즌 무관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팀에 이기적인 선수들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저격성 발언을 했고, 이후 여론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콘테 감독을 뮌헨이 선택하려는 이유는, 토트넘 시절을 제외하면 그만큼 훌륭한 커리어를 갖춘 감독도 드물기 때문이다.
사실 토트넘에서만 실패했을 뿐, 커리어 전체로만 보면 유럽에서도 콘테 감독 만큼의 성공을 거둔 사람은 없다. 감독을 처음 시작했던 세리에B의 AC바리에서 2008~2009시즌 우승을 했고,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유벤투스의 세리에A 3연패를 이끌었다. 이어 2016~2017시즌 첼시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으로 이끌었고, 2020~2021시즌 인터밀란에서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마스 투헬 감독이 물러나는 뮌헨은 당초 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 감독을 최유력 후보로 두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많은 위약금 문제로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무직’인 콘테 감독은 뮌헨 입장에서는 최선책일 수도 있다.
만약 콘테 감독이 뮌헨으로 간다면 김민재와 만나게 된다. 수비적인 전술을 즐겨 쓰는 콘테 감독의 특성상 김민재와 호흡이 안 맞을 가능성은 낮다. 오로지 능력을 가장 우선시하는 감독인만큼, 김민재의 진가를 파악한다면 김민재가 다시 주전 경쟁에서 힘을 받을 수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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