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우승→충격 강등’ 레스터 시티, EPL 승격해도 승점 감점된 채 시즌 시작 위기
동화 같은 우승을 이뤄냈지만 충격적인 강등을 당했던 레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에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승점이 삭감된 채 시즌을 시작할 위기에 처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레스터 시티는 강등되기 전 EPL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당했다. 이미 에버턴과 노팅엄 포레스트가 PSR 위반으로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은 바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이번 달 공개될 재정 보고서에는 레스터가 EPL에서의 지난 3시즌 동안 1억 500만 파운드(약 1,786억 원)의 손실을 초과했다는 기록이 보고될 것이다. 현재 2부리그의 팀들이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만약 EPL과 챔피언십 간에 합의가 있을 경우 충분히 징계가 이뤄질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레스터는 2015-16시즌 EPL에서 동화 같은 우승을 이뤄냈다. 당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이끄는 레스터는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선수비 후 역습 전술을 구사했고 제이미 바디, 리야드 마레즈, 은골로 캉테 등이 최고의 활약을 펼친 끝에 승격 두 시즌 만에 기적을 만들어 냈다.
이후 2020-21시즌 잉글랜드 FA컵 우승까지 차지하면 또 한 번의 동화를 썼지만 거기까지였다. 지난 시즌 레스터는 계속되는 부진을 겪었고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18위로 충격적인 강등을 당했다.
하지만 챔피언십에서 레스터는 팀을 빠르게 재정비했다. 제임스 매디슨, 하비 반스 등 팀을 이끌던 에이스들이 떠났지만 해리 윙크스, 코너 코디 등 EPL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데려왔고 펩 과르디올라 사단에 있던 엔조 마레스카를 새롭게 선임하며 승격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극강의 모습을 보이며 승승장구했다.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지켜내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FA컵에서도 8강까지 오르면서 여전한 경쟁력을 보였다. 현재 레스터는 지난 시즌 함께 강등된 리즈 유나이티드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리즈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승점이 같고 득실에서 밀린 2위이기에 충분히 다시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챔피언십은 2위까지 자동 승격이기에 레스터가 다음 시즌 EPL로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승격을 이뤄낸다고 하더라도 승점이 삭감된 채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는 위기가 기다리고 있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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