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입던 중국 2030 '초롱이' 사라진다...주가 10%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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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어링(Kering) 주가가 1분기 실적급감으로 인해 장 초반 14% 급락했다.
20일(현지시간) 구찌 브랜드를 소유한 케어링 주가는 유로넥스트 시장에서 개장후 14% 이상 급락했다가 낙폭을 다소 줄이고 있지만 두자릿수 이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파리에 본사를 둔 케어링은 이날 1분기 매출이 전년비 10% 감소할 것이라며 지난해 그룹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했던 구찌의 매출은 거의 20% 낮아질 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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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어링(Kering) 주가가 1분기 실적급감으로 인해 장 초반 14% 급락했다. 해당 기간 아시아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20%나 떨어진 때문으로 대부분이 중국 매출의 감소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구찌 브랜드를 소유한 케어링 주가는 유로넥스트 시장에서 개장후 14% 이상 급락했다가 낙폭을 다소 줄이고 있지만 두자릿수 이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케어링의 하락과 함께 다른 사치재 브랜드인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이나 버버리, 크리스찬디올, 에르메스 등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파리에 본사를 둔 케어링은 이날 1분기 매출이 전년비 10% 감소할 것이라며 지난해 그룹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했던 구찌의 매출은 거의 20% 낮아질 거라고 밝혔다. 투자은행 UBS는 2016년부터 매년 평균 10%의 유기적 성장을 달성한 럭셔리 시장이 올해는 평균 5%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사치재 시장에서도 다시 20~30대 구매자가 몰리는 미들급과 노년층이 선호하는 최고급 브랜드의 실적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UBS는 나이가 많고 부유한 구매자와는 달리 경제적 압박에 더 취약한 소위 열망적인 젊은 쇼핑객에게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갈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찌는 스타 디자이너였던 알레산드로 미켈레 지휘로 더 젊은 패션을 선도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삼아왔다.
구찌의 전략은 몇 년 동안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최근 각국의 인플레이션과 소득 감소 등으로 고객들의 소비성향이나 취향이 바뀌면서 한계가 찾아왔다.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미국과 유럽이 부양책을 도입해야 할 정도로 경제가 취약해졌고, 특히 중국의 경제 전망은 더욱 불확실해지면서 구찌의 실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에서도 구찌의 파격적인 디자인은 영화상에서 이른바 '초롱이'로 불리는 폭력배 중고차 딜러(고규필 역)의 허영적인 패션으로 희화화됐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루카 솔카는 "케어링에는 나쁜 소식이지만 중국의 소비자 신뢰도와 재량 지출이 약하다는 점이 (구찌 실적하락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지적은 최근 분기에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한 라이벌 그룹 LVMH와 에르메스의 성과와 대조된다.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하던 사치재 시장 내에서도 브랜드력이 강한 기업과 약한 기업의 차이가 분명해질 거란 예상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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