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벚꽃없는 벚꽃축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봄 벚꽃 축제를 기획했던 A기업은 정작 벚꽃 없이 축제를 치렀다.
과거 10년 동안의 벚꽃 만개 시기를 분석해 축제일을 정했지만 벚꽃은 예상보다 빨리 폈다.
봄꽃 중 가장 먼저 피는 꽃인 매화는 올해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먼저 폈다.
이상기후로 인해 시기에 맞는 상품을 내놓을 수 없다면 여행사, 호텔·리조트 등 관련 업계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봄 벚꽃 축제를 기획했던 A기업은 정작 벚꽃 없이 축제를 치렀다. 과거 10년 동안의 벚꽃 만개 시기를 분석해 축제일을 정했지만 벚꽃은 예상보다 빨리 폈다. 기업 관계자는 “(봄꽃 중 두 번째로 개화 시기가 이른) 개나리가 일찍 폈길래 설마 했는데 벚꽃까지 빨리 폈다”며 데이터를 통한 예측이 빗나갔다고 털어놓았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겨울인데도 꽃망울이 보이기 시작했다. 봄꽃 중 가장 먼저 피는 꽃인 매화는 올해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먼저 폈다. 하얗게 꽃대궐을 이룬 광양 매화마을의 사진을 본 지인이 기자에게 “지금 사진이 맞느냐”고 물어볼 정도다.
달라진 기후로 인한 여파는 봄꽃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올해 2~3월 초 강원도 지역에 폭설이 계속되면서 일부 스키장은 폐장 날짜를 연기했다. 동시에 골프장은 계속되는 눈으로 올해 개장 시점을 보름가량 늦춰야 했다. 이 모두는 기후변화가 미친 영향이다.
여행 업계에서 이제 기후는 중요한 리스크다. 아무리 정밀하게 사업 계획을 짜도 예측 불가능한 이상기후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회사로서는 당초 계획과 달리 개장 시점을 옮기거나 개장 기간을 조정해야 해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가 여행 업계에서도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여행 시장에서 기후변화와 맞물려 환경과 공존하는 여행에 대해 실질적인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교통·숙박 등에서 환경친화적인 서비스를 구현하고 많은 여행객이 이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해야 한다. 여행객이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는 항공편을 선택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
여행객들은 봄에는 꽃구경, 가을에는 단풍놀이를 하고 겨울에는 설산을 오른다. 여행사들은 여행객들이 제때 사계절의 변화를 체감하도록 계절에 맞는 상품을 출시한다. 이상기후로 인해 시기에 맞는 상품을 내놓을 수 없다면 여행사, 호텔·리조트 등 관련 업계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 이상기후는 여행 시장에 더 이상 잠재적인 리스크가 아닌 현재의 리스크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결혼 날짜 잡은 여친 '190여차례' 찔러 숨지게 한 20대男…'우발적? 말도 안돼' 딸 잃은 모친의 절
- 죽은 태아 50년간 뱃속에 품었던 81세 여성…수술 받았지만 끝내
- 경찰들 우르르 달려가 수갑 '철컥'…제 발로 경찰서 찾은 '지명수배범' 왜?
- “제가 일 할테니 어서 퇴근해요”…동료 육아도운 직원 20만원 받는다
- ‘스타 강사’ 출신 김효은 “교육과 양육 경험 살려 현장시스템 개선 앞장”
- 전 야구 '국가대표' 오재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영장
- '부부싸움' 후 집 나간 조두순…'벌금 낼 돈 없다' 호소 했지만 다시 '감옥행'
- '비싼 사과 대신 망고스틴·체리 먹어요'…식탁 점령한 수입 과일
- '버젓이 男성기 달고 女대회서 우승? 말도 안돼!'…기록 무효화하라며 소송 건 동료 女선수들
- “성추행 당했다” 고소 당한 허경영…“영적 에너지 준 것” 강력 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