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오재원은 두산왕조의 자존심이자 KBO 최강 키스톤이었는데…2루수는 마약혐의로 구속위기 ‘충격’

김진성 기자 2024. 3. 2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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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와 오재원/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재호(38, 두산 베어스)와 오재원(38)이 두산왕조의 자존심이었는데…

201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KBO리그 최고의 키스톤은 김재호와 오재원이었다. 두 사람이 두산왕조를 떠받치는 핵심이었고, 자존심이었다. 수비에 관한 한, 이들을 뛰어넘는 콤비는 없었다. 김재호보다 나은 유격수, 오재원보다 나은 2루수가 있었을지 몰라도, 두 사람의 끈끈한 수비조직력을 뛰어넘는 콤비가 없었다.

김재호와 오재원/마이데일리

김재호는 그 시절 리그 최고 유격수였다. SSG 랜더스 손시헌 감독의 뒤를 이어 주전 유격수로 발탁됐고,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수비로 정평이 났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안정적이었다. 그래서 강력했다. 발이 빠른 편은 아닌데 경험과 데이터에 의한 대응력이 좋았다.

오재원은 빠른 발과 센스가 대단했다. 기본적으로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했고, 탁월한 센스로 경기흐름을 바꿨다. 포구 실패 후 상대의 추가진루를 막기 위해 빈 글러브로 태그 하는 행위나, 인필드플라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고의낙구 후 더블플레이 연결능력은 탁월했다. 2익수는 기본옵션이었다.

김재호가 조용한 암살자였다면, 오재원은 열정 넘치는 사냥꾼과도 같았다. 두 사람이 투수들에게 미치는 안정감은 엄청났다. 두산이 2010년대 중~후반까지 꾸준히 한국시리즈에 나간 원동력이었다. 두산 팬들은 물론이고 야구를 좀 오래 봤다는 사람들은 이들의 중앙내야수비를 기억한다.

세월무상이다. 오재원은 2019년부터 급격히 생산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타격이 우선 떨어졌고, 나이를 먹으면서 운동능력이 저하됐다. 김재호도 나이를 속일 수 없었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호를 대신할 유격수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아직도 포스트 김재호를 확실하게 못 찾은 실정이다.

단, 김재호는 연봉계약을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 지난 2월9일에 완료하면서 후배들에 비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그 여파로 시범경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흔이 코 앞이라, 이젠 자리를 지킨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그 와중에 충격적 소식이 전해졌다. 오재원이 지난 19일 서울강남경찰서로부터 마약류 위반 혐의로 체포,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강남경찰서는 급기야 20일 오재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찰에 청구했다. 구속수사를 해야 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라고 봤다.

김재호와 오재원/마이데일리

오재원은 2022시즌을 끝으로 김재호보다 먼저 은퇴했다. 2023년에 해설위원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지만, 사과하고 반성하면 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차원이 다르다. 야구인이 아닌, 인간 오재원의 인생 최대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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