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KCC 경기, 내가 봐도 재미있다”

부산/이재범 2024. 3. 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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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요즘 KCC 경기를 보면 재미 있다. 제가 감독이지만 제가 봐도 재미있다.”

부산 KCC는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98-85로 물리쳤다. 27승 22패를 기록한 KCC는 6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격차를 2경기로 벌리고, 4위 서울 SK와 격차를 2경기로 좁혔다.

전창진 KCC 감독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얼리 오펜스, 라건아의 외곽 포진, 이승현의 골밑 공략을 언급했다. 이 세 가지가 맞아떨어졌다.

KCC는 8-16으로 뒤지며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빠른 공격으로 삼성으로 넘어간 흐름을 되찾았다. 라건아는 세트 오펜스에서는 3점슛 라인 안팎에서 정확한 슈팅 능력을 뽐내면서도 빠르게 달려 골밑에서 손쉬운 득점을 올렸다. 이승현은 야투 9개 중 8개를 성공하며 삼성의 수비를 허물었다.

전창진 KCC 감독
경기총평

수비는 크게 잘 된 건 없지만, 공격에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선수들이 재미있어 한다. 막힘 없이 공격이 돌아가는 게, 벤치에서 봐도 상당히 좋다. 경기 내용은 감독으로 상당히 만족한다. 라건아가 역할을 잘 해줬다. 존슨도 잘 해줬다. 자기 역할을 조금씩 이해해서 조금씩 좋아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라건아가 코번을 열심히 막았다.
지난 번 경기에서 라건아가 부상이 있어서 조금 못 뛰었기에 체력 보충이 되었다. 건아는 컨디션이 좋으면 어느 누구도 막아내고, 리바운드도 잘 하고, 공격도 잘 한다. 이런 게 나왔다.

수비가 잘 된 게 없다고 하셨다.
지금 이 선수들은 프로 구단 중 신장이 작다. 포스트가 강한 팀에는 트랩 디펜스를 해야 한다. 선수들의 몫이 아니다. 그런 부분이 오늘(20일) 경기에서 단점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포스트 득점을 많이 안 줬다. 외곽에서는 득점을 줬다. 경기 흐름에 영향을 주는 득점을 주지 않았다. 선수들이 수비를 못 했다는 게 아니라 우리의 단점을 해결하려고 하니까 (삼성의) 외곽 기회가 많이 났다. 그건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교체 투입된 에피스톨라의 활약
이호현이 어깨 때문에 힘들어한다. 에피스톨라는 경기에 많이 못 나가지만 공격 재능보다 끈질긴 수비를 할 줄 알아서 일찍 투입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했다.

정창영이 이정현을 잘 막았다.
정창영이 이정현과 원체 친하다. 정현이가 하는 플레이를 제일 잘 알고 있다. 창영이가 감기 몸살인데 수비 요령, 정현이처럼 기술로 하는 선수는 막기 쉽지 않지만, 그런 타이밍을 잡아서 수비를 했다.

이승현의 활약
할 말이 없다. 시즌 초반에 공격에서 딜레마에 빠졌는데 지금은 자신감이 붙고, 수비의 폭도 넓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경기를 (승리)하는데 일등공신이다. 되게 잘 하고 있다. 중요할 때 득점을 해주고, 힘들 때 외국선수도 막고, 도움수비, 리바운드 등 공수 전체적으로 잘 해준다.

최준용과 송교창이 돌아와도 이승현의 경기력이 유지 가능할까?
시즌 전부터 고민한 부분이다. 나중에 이야기를 할 기회가 되면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이제 이타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 성적을 내기 쉽지 않다. 지금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잡아서 얼리 오펜스를 하는데 공을 오래 가진 선수가 없다. 그런 부분에 잘 맞춰지면 더 무서운 팀이 된다. 이기적인 플레이보다 이타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존슨도 그 부분을 이해한다. 농구는 5명이 하는 종목이라서 집착을 하거나 끌거나 순간 타이밍을 못 뺏으면 안 된다.
지금은 그런 걸 잘 해서 이 선수들로 득점을 90점씩 한다. 두 선수가 들어와서 이타적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수비와 리바운드의 장점을 만들어주면 지금보다 더 나은 팀이 될 거다. 요즘 KCC 경기를 보면 재미 있다. 제가 감독이지만 제가 봐도 재미있다. 볼을 오래 끄는 선수가 없고, 하프 라인을 짧은 시간에 넘어가고, 그러니까 빠른 시간에 득점하니까 선수들도 재미있고, 보는 사람도 재미있다.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
경기총평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쳐 있어서 아쉽다. KCC가 확실히 상승세이고, 몸이 다들 좋은 거 같다. 체력적 부담이 있었다.

자유투 성공률(7/17)이 좋지 않았다.
어제(19일) 부산 와서 자유투만 40~45분 가량 쐈다. 계속 연습을 해야 한다. 멘탈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선수들이 이겨내야 한다. 내일 또 잡아서 연습을 시킬 서다. 10개 연속 넣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을 만들어서 연습을 시킨다. 아쉽다.

이정현이 막히면 힘들다.
우리는 속공에서도 실책을 하는 팀이다. 볼처리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은데 좀 더 정교하고 세밀하게 해야 한다. 그 움직임 안에서 이정현이나 코번이 지치면 분위기가 가라앉고 승리하기 힘들다. 3경기가 남았지만, 체력 회복이 중요하다. 그래도 즐겁게 경기를 했다. 차민석이 좀 더 리바운드를 많이 잡았으면 좋겠다. 골밑슛은 연습하면 되는데 리바운드를 코 앞에서 놓치는 걸 너무 많이 봤다. 민석이가 개인적으로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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