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010 바꿔 보이스피싱"...'번호 변경' 최대 규모 다국적 조직 적발
[앵커]
발신 번호를 조작할 수 있는 중계기로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외국인 조직이 붙잡혔습니다.
해외에서 거는 전화를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바꿔 50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USB 포트에 검은색 기기 수십 개가 꽂혀있습니다.
언뜻 보면 평범한 USB 같지만, 발신번호를 바꿀 수 있는 장치입니다.
이른바 '번호 변작 중계기'라고 부릅니다.
이 중계기를 통해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일당이 정부합동수사단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실제로는 해외에 있더라도 이 중계기만 국내에 있으면 010으로 번호를 바꿔 전화를 걸 수 있습니다.
최근 '070'으로 시작하는 번호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 휴대전화로 건 것처럼 조작한 겁니다.
중계기 천6백여 대, 유심 8천여 개 등 압수된 범행도구만 16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600대가 넘는 중계기가 작동 중이었고, 780개가 넘는 번호가 범행에 사용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국에 있는 총책은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에 돈을 받고 회선을 팔았는데, 총책이 벌어들인 금액은 4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170명이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에 속았고, 50억 원 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수민 /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장 : 중국 연길을 거점으로 활동하면서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과 함께 피해자 170명으로부터 합계 약 54억 원을 편취한 중계기 운영조직의 실체를 밝혀내고….]
이들 조직은 또, SNS에 영어와 태국어로 '고액 수당'과 같은 글을 올려 불법체류자 등을 상대로 조직원을 모집했습니다.
실제 검거된 조직원들은 중국, 태국, 아이티 등 전부 외국 국적입니다.
이들은 중국에 있는 총책에게 텔레그램으로 범행을 지시받았고, 매주 50∼100만 원의 수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합수단은 중계기 운영조직 관리책을 포함해 모두 21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GOLD'로 불리는 총책의 신원을 특정한 뒤 국제공조를 통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그래픽 : 지경윤
YTN 유서현 (ryus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만정] 한동훈 또 공격…이번엔 "쫄리나?"
- "육아기 단축근로, 눈치 보지 말고 쓰세요"…동료 지원금 신설
- 오타니 통역사, 불법 도박으로 해고…“오타니 돈에도 손대”
- "결혼 앞둔 여자친구 190회 찔러 살해했는데 우발적 범행이라고요?"
- "춘식이 무료 이모티콘 괜히 받아" 항의 폭주에...카카오 "실수였다"
- 8년 만에 골프채 잡은 尹...'골프광' 트럼프와 만남 준비 [Y녹취록]
- "독립한 자식 같아서"…청소 업체 어르신이 남긴 편지에 '울컥'
- [속보] 이시바, 차기 총리에 재선출...이시바 2기 내각 출범
- 동덕여대, 남녀공학 되나?...줄지어 늘어선 '근조화환' [앵커리포트]
- [단독] 대법원, 초유의 '시신 상대' 확정 판결...황당 선고에도 "문제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