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병철·정주영 혜안이 오늘의 한국 만들었다”

김동하 기자 2024. 3. 2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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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의날 기념식서 55분 강연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기업인들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안덕근 산업부 장관, 윤 대통령,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김정태 전주상의 회장./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오후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에서 기업 활동의 자유와 국가의 역할’을 주제로 취임 후 처음으로 기업인 대상 특별 강연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에는 덴마크, 케냐 등 외국 정상들과 화상으로 제3차 민주주의 정상 회의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이 ‘이종섭 호주 대사·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문제를 놓고 당정의 갈등이 봉합되는 국면에서 민생과 외교를 챙기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인 경제를 이뤄내겠다”며 “그 기반이 되는 노동·교육·연금의 3대 개혁 과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인 1000여 명을 상대로 한 강연은 55분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많은 기업이 1세대를 지나 2세대, 3세대로 넘어가고 있는데 상속세를 신경 쓰느라 혁신은커녕 기업 밸류업이나 근로자 처우 개선에 나설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일이냐”며 제도를 적극 개선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세제,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혁하는 기업 성장 사다리 종합 대책을 금년 상반기까지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 이념적 왜곡과 선동이 만연하며 이념 편향적인 정책이 우리 경제를 흔들기도 한다”고 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해선 “재정 만능주의에 빠진 무분별한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두 대통령의 위대한 결단이 오늘의 번영을 이룬 토대가 됐다”고 했다. 이어 고(故)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업적도 기렸다. 윤 대통령은 “섬유에서 비료로, 다시 전자에서 반도체로 시대를 앞서간 이병철 회장의 혜안이 오늘의 삼성과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했다. 또 “정주영 회장은 조선, 중동 건설 신화를 거쳐 포니 신화에 이르기까지 불굴의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행사에 참석한 최태원(SK 회장)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 단체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은 윤 대통령 강연 도중 수차례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화상으로 개최한 민주주의 정상 회의에서 “가짜 뉴스는 국민이 사실과 다른 정보를 바탕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리도록 선동함으로써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정상 회의는 2021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출범한 회의체로 미국 이외 국가가 단독으로 개최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 케냐의 윌리엄 루토 대통령과 함께 정상 회의 개회를 선언한 뒤 ‘기술·선거 및 가짜 뉴스’ 세션을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특정 세력들이 조직적으로 제작하고 배포하는 가짜 뉴스는 단순히 잘못된 정보를 전파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야기한다”고 했다. 또 “올해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선거를 치르는 수퍼 선거의 해”라며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연대해 가짜 뉴스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세력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법을 집행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공조해 나가야 한다”며 “AI와 디지털 기술을 악용해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는 세력에 대항해 이를 찾아내고 퇴치하는 AI, 디지털 시스템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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