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조배숙·‘당직자 출신’ 이달희 새로 포함

정대연 기자 2024. 3. 2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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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유일준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20일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조정해 발표했다. 당선권에 친윤석열계인 이철규 의원이 소외됐다고 지적한 호남 몫으로 조배숙 전 전북도당 위원장과 당직자 몫으로 이달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새로 배치됐다.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밤늦게까지 한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 조정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18일 비례대표 순번을 발표했었다.

기존 발표에서 13번이었던 강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당선권(20번)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21번으로 조정됐다. 앞서 강 전 행정관 아버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 법무비서관, 법률대리인을 지낸 강훈 변호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빠찬스’란 지적이 나왔다.

강 전 행정관 자리엔 기존 발표에선 명단에 없던 조 전 위원장이 들어왔다. 조 전 위원장은 비례대표 당선권에 전북 출신 인사가 1명도 없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조 전 위원장은 열린우리당 등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과 국민의당에서 4선 의원을 한 뒤 2년 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소속으로 전북지사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이철규 의원은 지난 18일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이 발표된 직후 “호남이라는 험지에서 보수의 기치를 들고 헌신해 온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고 비판했다.

골프 접대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전날 공천이 철회된 이시우 전 국무총리비서실 서기관(17번) 순번에는 기존에 당선권 밖인 23번이었던 이 전 부지사가 들어왔다. 이 전 부지사는 당직자 출신이다.

앞선 발표에서 “미래 경쟁력을 견인할 기후기술, 기후산업 전문성을 갖춘 청년”으로 소개됐던 21번 정혜림 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25번으로 밀렸다. 이 전 부지사가 나간 23번엔 기존 29번이었던 임보라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장이 올라왔다. 임 전 실장은 이철규 의원의 국민의힘 사무총장 시절 사무총장실에서 일했다.

공관위는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주기환 전 광주시당 위원장(기존 24번)에게는 공천을 주지 않았다. 주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공천 결과 발표 후 후순위에 배정된 것에 반발해 후보를 사퇴했다. 공관위는 “이미 신청 철회 의사를 밝힌 후보자들을 명단에서 제외하고, 호남 및 당직자들을 배려했다”며 “직역별 대표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일부 순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공관위가 후보자 35명 중 13명(37%)의 순번을 조정했지만, 당선권인 20번 내에선 2명을 교체하는 데 그쳤다. 이철규 의원이 문제 삼은 김예지 의원(비례), 한지아 을지의과대학 재활의학과 부교수 등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비대위원들은 당선권에 그대로 포함됐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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