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쩐의 전쟁'… 美, 인텔에 최대 26조원 지원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4. 3. 2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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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자국 반도체 제조기업 인텔에 최대 195억달러(약 26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다.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으로 390억달러(약 52조3000억원), 연구개발(R&D) 지원금으로 132억달러(약 18조원) 등 5년간 총 527억달러(약 70조7000억원)를 지원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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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반도체법 집행 발표
보조금만 11조원 역대 최대
첨단기술 패권 탈환 노려

미국이 자국 반도체 제조기업 인텔에 최대 195억달러(약 26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다. 195억달러 중 직접 보조금이 85억달러(약 11조4000억원)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금까지 내놓은 반도체 보조금 규모 가운데 최대 지급액이다. 애리조나주 등 4개 주에 있는 인텔 공장 시설의 제조능력을 뒷받침한다.

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상무부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인텔에 최대 85억달러의 직접 자금과 대출 110억달러(약 14조8000억원)를 제공하기로 예비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챈들러를 찾아 해당 내용을 직접 발표할 계획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번 인텔 지원을 통해 민간 포함 총 1000억달러의 투자를 불러들여 3만명에 달하는 고용 창출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앞서 영국 BAE시스템스의 미국 자회사와 미국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파운드리 대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스(GF)에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하는 인텔에 대한 지급액 규모가 특히 많다.

백악관은 반도체법에 따라 인텔에 배정되는 자금이 애리조나·오하이오·뉴멕시코·오리건주의 인텔 설비 건설·확충에 쓰이게 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지원 자금은 애리조나주와 오하이오주에서 최첨단 로직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뉴멕시코주에서는 기존 공장을 업그레이드해 첨단 패키징 시설로 전환하는 데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건주에서는 클린룸 성능 향상에 쓰일 전망이다.

또 미국 정부는 파운드리 1위 업체 대만 TSMC가 애리조나에서 건설 중인 반도체 신공장에도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가량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통과된 반도체법은 미국이 반도체 기업들로 하여금 자국 내 설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으로 390억달러(약 52조3000억원), 연구개발(R&D) 지원금으로 132억달러(약 18조원) 등 5년간 총 527억달러(약 70조7000억원)를 지원하도록 했다.

미국의 반도체 산업 지원은 '산업의 쌀'로 불리는 필수 첨단기술에서 자국이 중국 등 신흥 기술 강국들에 뒤지면서 안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나왔다. 앞서 미국 정부는 미국에 투자한 삼성전자에도 반도체법에 따라 60억달러(약 8조원) 이상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지난 15일 미국 정부가 이달 말께 삼성전자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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