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운 지역 의대...교육 내실화·수련병원 부족 과제

신지원 2024. 3. 2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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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의대 증원 배분의 핵심은 예고했던 대로 지역 의대 우선이었습니다.

지역 의료를 살리겠다는 취지지만, 당장 크게 늘어난 학생을 제대로 가르칠 교육 여건과 수련병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5학년도부터 늘어나는 의대 정원 2천 명 가운데 82%에 이르는 천6백여 명은 비수도권에 쏠렸습니다.

지역 거점 국립대 7곳의 의대 정원을 2백 명으로 늘리는 등, 지역 의료를 살리겠다는 취지입니다.

[이주호 / 교육부 장관 : 비수도권 대학들의 경우 늘어난 의대 정원을 지역의 인재를 선발하는 지역인재 전형을 적극 활용해 지역의 정주 여건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정부는 비수도권 의대 정원을 2~3배 늘리는 대신 신입생의 60% 이상을 지역 인재 전형으로 선발하도록 권고할 방침입니다.

따라서 지역 인재 선발 규모는 기존의 천 명대에서 2천 명대로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입니다.

문제는 급증한 학생들을 가르칠 교수진과 시설을 짧은 시간에 제대로 갖출 수 있느냐는 겁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따르면 현재 의대 정원이 50명 미만인 '미니 의대'의 평균 임상의학 교수 수는 162.7명으로, 일반 의과대학의 60% 수준입니다.

미니 의대 정원이 2배 이상 늘면 교수 수도 그만큼 늘어야, 의학교육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평가원의 분석입니다.

[안덕선 /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 : 교육 기본시설이나 지원시설, 그 다음 교수인력이 필요한데. 과연 이런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막대한 인원이 늘어난 인원을 수용할 만한 그런 준비를 갖출 수가 있느냐를 우려하는 겁니다.]

수도권에 집중된 수련병원도 문제입니다.

비수도권에 있는 수련병원 인프라를 수도권 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역 인재 전형으로 선발된 의대생들이 졸업 후에도 지역에 남아 필수의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별도의 유인책이 필요할 거란 지적입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 : 장명호

영상편집 : 변지영

그래픽 : 홍명화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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