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아닌 시부모 동반 여행인 듯” vs “부모님이 지원도 많이 해주셨는데 이것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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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다녀왔다는 20대 후반 여성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혼여행 중 싸움. 남편과 함께 볼 거예요'라는 제목의 글을 써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다.
A 씨는 "신혼여행 가서도 시부모님께 매일 전화드렸다. 여행 일정에 서로 지쳐있는 상태였고, 이날 저는 숙소에 돌아와서 잠시 씻고 눈을 붙였다가 다음 일정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영상통화 연결음이 들리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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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대 후반인 남편과 1년 전 처음 만났다. 연애부터 결혼까지 모든 것이 1년 안에 이뤄졌기에 A 씨는 "서로가 서로를 잘 모르고 결혼한 점은 인정한다"고 했다.
부부 싸움의 발단에 대해 A 씨는 "남편이 지나치게 효자인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마보이 기질은 절대 아니지만 요즘 세상에서 보기 힘든 효자"라고 덧붙였다.
그는 남편의 이런 모습을 잘 알고 결혼했다. 연애할 때부터 남편은 지방에 계신 부모님께 하루에 두 번씩 아침저녁으로 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도 아버지와 어머니께 각각 따로 전화해 하루에 4번씩 전화를 주고받았다.
A 씨는 시부모님이 A 씨 부부에게 결혼비용 일체를 지원해 주셨으며, 신접살림도 시어머니 명의의 서울 아파트에 차리게 돼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그래서 시부모님에게 잘해드리고자 남편의 말을 듣고 상견례 후부터 결혼식까지 3개월간 매일 아침저녁으로 전화를 드렸다고 했다.
참아왔던 그의 화가 터져버린 건 신혼여행 7일 차에 남편이 "부모님과 영상통화하자"고 말한 부분이었다. A 씨는 "신혼여행 가서도 시부모님께 매일 전화드렸다. 여행 일정에 서로 지쳐있는 상태였고, 이날 저는 숙소에 돌아와서 잠시 씻고 눈을 붙였다가 다음 일정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영상통화 연결음이 들리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남편한테 '오늘은 그냥 쉬고 내일 아침 일찍 영상통화하자'고 말했더니 남편은 '오늘 영상통화 안 하면 걱정하신다'며 화를 내더라. 이미 한국시간으로 오전에 전화를 드렸는데 뭘 걱정하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남편의 짜증에 결국 A 씨도 "신혼여행이 아니라 시부모님이랑 같이 다니는 여행 같다"며 화를 냈다. 그러자 남편은 "우리 부모님이 지원도 많이 해주셨는데 이것도 못하냐"며 받아쳤다.
여행 후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남편과 여전히 냉전 중이라는 A 씨는 "제가 잘못한 거냐"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신혼여행 중 시부모님과의 연락 문제로 남편과 다퉜다는 여성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편 통계청 '2023 사회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혼수 비용, 주거 마련 등 결혼자금이 33.7%에 달했다. 이는 필요성 없음 17.3%, 출산·양육 부담 11.0%, 고용상태 불안정 10.2%, 결혼상대 못만남 9.7% 등 다른 이유들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불필요한 결혼준비 품목을 축소·생략하기 어려운 이유는 고착화된 결혼 절차 34.0%, 양가 부모님의 전통적 사고방식 31.7%, 예의와 절차를 따르고 싶은 의사 16.8%, 주변의 이목과 체면 15.5% 순으로 나타났다. 혼인 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예식비용이 매년 빠르게 오르면서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지난해 말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신혼부부가 결혼에 쓰는 비용은 주택과 혼수를 제외하고도 3885만원에 달했다. 예식홀 1283만원, 예단 758만원, 신혼여행 725만원, 예물 673만원,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360만원, 이바지 86만원 등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견례에 드는 비용이나 폐백, 양가 부모님의 한복, 양복 등을 추가할 경우 500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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