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의사회 "증원 배정 발표는 파시즘…끝까지 맞설것"

소아청소년과의사회 20일 입장
"필수의료 의사 숫자 문제 아냐"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지난 17일 오전 경기 안산 소재 한 소아과 앞에서 한 어린이가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2023.12.22 nowest@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정부가 현재 고3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입부터 적용할 '의대 정원 배정안'을 발표하자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파시즘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일방적 발표 바로 직전까지도 의사들은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었다"면서 "진료실에서 만나는 의사들을 보라. 그들 모두 돈에 눈이 어두워 국민을 상품화하는 악마들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부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태도는 결국 의료계에서 가장 힘든 일을 자처하고 있던 전공의들부터 필수의료 현장을 떠나게 만들었다"면서 "필수의료 현장에서 쫒겨난 전공의를 상대로 대화는 커녕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이 없는 것처럼 매도하고, 지속적으로 협박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또 "수련을 포기하고 뛰쳐나온 후배 전공의들을 보호하려고 애쓴 의료계 대표자들에게는 오히려 집단행동을 사주, 교사 했다는 억지 주장으로 행정명령을 내리고, 압수수색과 경찰 조사를 받게 만들었다"면서 "지금까지 이런 정부가 있었느냐"고 되물었다.

의사회는 "의사들의 인권을 철저히 짓밟고, 헌법에 명시된 개인의 자유를 무시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상관없다는 식의 논리를 펼치며 의사들을 억압했다"면서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린다고 (필수의료 기피 문제가)해결될 것으로 보이느냐"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의사들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면서 "전공의들이 길거리로 내몰린 상태에서 정부가 보여준 행동은 단순히 의료정책을 반대하는 싸움을 넘어 최소한의 인권 보장을 위한 싸움으로까지 확대돼 버렸다"고 했다.

의사회는 "시작은 후배 전공의들이었지만, 이제 더 이상 두고 볼 수 만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 됐다. 14만 의사들은 마지막 한 명까지 정부의 파시즘적 횡포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투쟁은 단지 의사들만의 싸움이 아니다"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싸움으로 의사들이 선봉에 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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