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홈구장에서 한국팬 함성 한 몸에 받고 수비 몸 던진 김하성, 팀의 개막전 패배로 삼킨 아쉬움[스경X현장]
친정팀의 홈구장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른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공수에서 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하성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2024시즌 개막전에서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2-1로 앞서가다가 8회 불펜이 흔들리면서 대거 4실점을 허용했고 2-5로 패했다.
이날 김하성은 시구를 한 ‘코리안특급’ 박찬호 샌디에이고 고문의 공을 받았다.
그리고 모처럼 국내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를 치렀다. 경기가 열린 장소가 자신이 몸 담았던 키움의 홈구장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야탑고를 졸업한 김하성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현 키움)의 선택을 받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15시즌부터 풀타임을 뛴 김하성은 2020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프로야구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면서 꿈을 이뤘다.
지난해에는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더 다졌다. 그리고 다시 한국팬들을 만나러 온 것이다.
김하성은 이미 지난 18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면서 개막을 위한 준비를 마친 바 있다.
첫 타석은 2회말이었다. 키움 시절 타석에서 섰을 때 응원석에서 흘러나왔던 김하성의 응원가가 흘러나왔다. 김하성은 첫 타석에서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선 김하성은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다. 루이스 캄푸사노의 병살타 때 3루까지 진루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6회에는 2루수 땅볼로 잡혔다.
9회에는 팀이 2-5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범타로 물러났다.
타석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활약이 엿보였다. 1회 오타니의 땅볼 타구를 처리한 김하성은 4회에는 1-1로 동점을 허용한 상황에서 2사 후 타석에 나선 개빈 럭스의 타구를 달려가면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해 또 다시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같은 김하성은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개막 2차전에서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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