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수 무안타' 걱정은 불필요…오타니, 韓서 열린 데뷔전서 멀티히트 1타점 대폭발! 역전승 견인 [MD고척]

고척=김건호 기자 2024. 3. 2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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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SD 파드리스 열렸다. 3회초 2사 LA 다저스 오타니가 3루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 데뷔전부터 멀티히트로 펄펄 날았다. 스페셜 경기 5타수 무안타의 불안감은 없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데뷔전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시즌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서 23경기 10승 5패 132이닝 167탈삼진 66사사구 평균자책점 3.14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6, 타석에서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타율 0.304 OPS 1.066을 기록하며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오타니는 다저스, 시카고 컵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인절스 등과 연결됐는데,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83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오타니는 한국에 오기 전 시범경기에서 무력시위를 했다. 8경기 11안타 2홈런 9타점 5득점 타율 0.500 OPS 1.486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오타니는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결혼 소식을 깜짝 발표했는데, 지난 15일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타기 전 사진을 통해 아내의 정체를 공개했다. 바로 전 일본 여자프로농구선수 다나카 마미코였다. 이후 둘은 함께 한국에 입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타니는 한국에서 두 차례 스페셜 경기를 치렀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1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는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당했다. 두 타석 모두 아리엘 후라도의 높은 공에 헛스윙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도 침묵했다. 각각 곽빈, 이의리, 오원석을 상대했는데, 3루수 파울플라이, 좌익수 뜬공,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오타니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스페셜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오타니는 정규 시즌 첫 타석에서 다르빗슈 유를 만났다. 둘의 통산 첫 번째 맞대결이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2B1S에서 다르빗슈가 바깥쪽으로 빠지는 91.1마일(약 146km/h) 스플리터를 던졌고 오타니가 때렸다. 오타니의 타구는 유격수 김하성 쪽으로 향했다. 김하성은 빠르게 2루에 송구해 선행주자를 잡았다. 이어 잰더 보가츠가 1루에 공을 던졌지만, 오타니의 발이 빨랐다. 그러나 이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오타니는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다저스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아내가 보는 앞에서 터뜨린 안타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높게 들어오는 다르빗슈의 싱커를 공략해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프레디 프리먼 타석에서 도루에 성공해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고 프리먼과 윌 스미스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기회가 됐다. 하지만 다르빗슈가 맥스 먼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다저스가 점수를 뽑지 못했다.

오타니는 5회초 세 번째 타석에 나왔다. 선두타자 베츠가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오타니는 몸쪽으로 들어오는 톰 코스그로브의 2구 싱커에 방망이를 돌렸다. 하지만 타구가 3루수 타일러 웨이드 앞으로 향했다. 웨이드는 2루에 있던 김하성에게 송구해 베츠를 잡았다. 병살타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프리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스미스가 1루수 땅볼로 출루해 2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먼시가 삼진 아웃당하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3회초 2사 다저스 오타니가 우전안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7회초 네 번째 타석에 나온 오타니는 바뀐 투수 완디 페랄타의 3구 86.3마일(약 138km/h)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가 바로 앞에서 바운드 된 뒤 1루 파울라인을 따라 굴러갔다. 그는 전력질주했지만, 페랄타의 수비가 좋았다.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오타니를 처리했다.

8회초 다저스는 먼시 볼넷,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안타, 제임스 아웃맨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든 뒤 키케 에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1사 2, 3루에서 개빈 럭스가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그사이 2루 주자 에르난데스가 득점했다. 계속해서 베츠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오타니에게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오타니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몸쪽으로 들어오는 아드리안 모레혼의 싱커를 때려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다저스에서 기록한 첫 번째 타점이었다.

이후 주루에서는 아쉬운 장면을 보이기도 했다. 프리먼이 우익수 타티스 주니어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아웃됐다. 오타니는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다시 1루로 귀루했다. 하지만 돌아올 때 2루 베이스를 밟지 않고 귀루했고 1루에서 아웃 처리됐다.

8회초 1사 1,2루 다저스 오타니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고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오타니는 스페셜 경기 2경기에서 침묵했지만, 개막전에서 그 전 타격감을 보여주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오타니의 활약과 함께 다저스는 짜릿한 5-2 역전승을 거두며 개막전에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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