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리즈 게임노트] 오타니 7억 달러 위엄 선보였다… LAD, 역사적 서울시리즈서 역전승, 오타니 멀티히트-김하성 1볼넷

김태우 기자 2024. 3. 2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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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번 타자로 나선 선수이자,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오타니 쇼헤이는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쓴 계약의 주인공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연합뉴스
▲ 오타니는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만능 선수임을 보여줬다. 2개의 안타 모두 잘 맞은 타구였고, 빠른 발로 병살을 방지함과 동시에 도루까지 성공시켜 현재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증명했다.ⓒ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첫 메이저리그 경기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시선이 서울고척스카이돔으로 쏟아진 가운데 LA 다저스가 2024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 입단 후 첫 경기를 가진 오타니 쇼헤이는 맹활약했고 친정 안방을 찾은 김하성은 1볼넷을 고르는 데 그치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LA 다저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와 경기, 올 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1-2로 뒤진 8회 4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은 끝에 5-2로 이겼다. 올해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하며 메이저리그를 경악하게 한 다저스는 만만치 않은 상대인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첫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타선이 제한된 찬스를 살리지 못한 데다 올해 팀의 고민 지점인 불펜이 첫 판부터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 선발이자,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타일러 글래스나우는 5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해 비교적 무난한 첫 등판 성적을 남겼다. 볼넷이 많은 게 흠이었지만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결정적인 순간 위기에서 탈출하며 힘을 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을 만들어주며 나쁘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은 거의 완벽했다. 리그 최강 수준의 다저스 불펜 위력을 다시 느낄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라이언 브레이저, 7회 다니엘 허드슨, 8회 조 켈리까지 세 선수가 모두 실점을 기록하며 도망가는 샌디에이고의 발목을 잡았다. 샌디에이고가 도망가지 못하는 사이 결국 역전에 성공하며 이날은 불펜도 승리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타선은 오타니 쇼헤이, 그리고 무키 베츠라는 MVP 선수들이 돋보였다. 두 선수는 이미 MVP 경력을 가지고 있는 리그 최고의 타자들로 이날 테이블세터를 이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업 유격수로 포지션을 바꾼 베츠는 이날 리드오프로 나서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맹활약을 펼치며 역시 최고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2번 타자로 나선 선수이자,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오타니 쇼헤이는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쓴 계약의 주인공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날 아내가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모든 움직임이 팬들의 관심을 모은 오타니는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만능 선수임을 보여줬다. 2개의 안타 모두 잘 맞은 타구였고, 빠른 발로 병살을 방지함과 동시에 도루까지 성공시켜 현재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 외에도 다저스는 프레디 프리먼이 2볼넷, 윌 스미스가 4타수 1안타, 맥스 먼시가 3타수 1안타 2볼넷,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5타수 1안타, 제임스 아웃맨이 3타수 2볼넷, 제이슨 헤이워드가 1타점을 기록했다. 찬스 때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다르빗슈는 이날 3⅔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며 표면적으로는 괜찮은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투구 수가 72개에 이르는 바람에 4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연합뉴스
▲ 타일러 글래스나우는 5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해 비교적 무난한 첫 등판 성적을 남겼다.  ⓒ연합뉴스

반면 샌디에이고는 선발 다르빗슈 유가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는 바람에 불펜 운영에 다소간 어려움을 겪었다. 다르빗슈는 이날 3⅔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며 표면적으로는 괜찮은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투구 수가 72개에 이르는 바람에 4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후 샌디에이고 불펜은 총 7명의 선수를 동원해야 했다. 불펜 릴레이가 비교적 잘 되는 듯 보였으나 2-1로 앞선 8회 와르륵 무너지며 땅을 쳤다.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글러브가 어처구니 없이 뚫리는 불운도 있었다.

타선은 전체 4안타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김하성은 볼넷 하나를 고르기는 했으나 안타는 치지 못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리드오프로 나선 잰더 보가츠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으나 2번 타순에 위치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3번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각각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폭발력이 이어지지 않았다. 4번 매니 마차도가 무안타에 그친 것을 비롯, 샌디에이고는 2~5번 타순의 선수들이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하며 폭발력을 이어 가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 세계화를 위해 매년 세 곳 정도를 선정해 해외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열고 있다. 올해는 서울이 하나의 개최지로 선정됐다.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첫 정식 경기이자, 2024년 메이저리그 개막전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한국 팬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LA 다저스, 그리고 김하성과 고우석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로 대진이 짜인 가운데, 서울시리즈 개최 확정 이후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가 각각 해당 팀으로의 이적을 확정하며 일본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날 고척돔에는 일본 팬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고, 성공적인 흥행과 경기 운영 속에 마무리되며 2차전에 대한 기대감과 향후 월드투어 재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다르빗슈 vs 오타니 성사… 다저스 역사적 라인업, 고우석은 26인 로스터 제외

홈팀 샌디에이고는 개막전 선발로 다르빗슈 유가 낙점됐다. 다르빗슈는 샌디에이고에서 세 번째 개막전 선발 등판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테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로 개막전 선발 타순을 완성했다. 후안 소토가 오프시즌 중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돼 지난해와는 타순이 사뭇 달라졌다. 김하성은 시범경기에서 우완을 상대로는 5번, 좌완을 상대로는 1번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날 우완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맞이해 예상대로 5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은 이날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개막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역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한 오타니 쇼헤이였다. 그리고 그 오타니의 가세로 역사적인 라인업을 꾸린 다저스의 1~3번 타순이 큰 관심을 모았다.

◆ 오타니 첫 안타에 환호성, 샌디에이고 불펜 야구 통했다

다르빗슈가 고척돔 마운드에 처음으로 오른 가운데 다저스는 1회 무키 베츠가 볼넷을 골라 기회를 잡았다. 3B-1S에서 다르빗슈가 15초의 피치클락을 지키지 못해 자동으로 볼넷이 주어졌다. 이어 관심을 모은 대결이 펼쳐졌다. 일본 대표팀 선‧후배 사이로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일본 대표팀의 원투펀치를 이룬 다르빗슈와 오타니의 맞대결이었다. 다저스 이적 이후로는 첫 대결이자,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서는 첫 타석이기도 했다. 고척돔이 술렁이는 가운데 모든 이들의 시선이 집중됐고, 많은 관중들이 카메라를 들고 오타니의 첫 타석을 눈에 담았다.

결과는 다르빗슈의 승리였다. 다르빗슈는 1B-1S에서 던진 3구째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해 카운트가 다소 몰렸으나 바깥쪽 스플리터를 던져 오타니의 타격을 이끌어냈다. 이 타격은 유격수 김하성 앞으로 흘렀다. 김하성이 재빨리 2루로 던져 1루 주자 베츠를 잡아냈다. 다만 오타니가 전력으로 1루에 뛰어 들어가 병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프레디 프리먼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4구째 몸쪽 싱커의 제구가 기가 막혔다. 이어 윌 스미스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가장 어려운 1회를 마쳤다.

▲ 2개의 안타와 타점, 그리고 도루까지 기록하며 맹활약한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 친정 안방에서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른 김하성 ⓒ연합뉴스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의 출발은 좋았다. 역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첫 투구에 나선 글래스나우는 선두 잰더 보가츠를 우익수 뜬공으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1루수 땅볼로, 그리고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다저스는 0-0으로 맞선 2회 득점 기회를 놓쳤다. 선두 맥스 먼시가 낮은 공을 잘 걷어 올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여기서 다르빗슈의 폭투가 나오며 2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웃카운트가 하나 올라갔고, 제임스 아웃맨은 우익수 뜬공으로, 제이슨 헤이워드는 3루수 뜬공으로 아웃돼 무사 2루의 기회가 날아갔다.

고척돔으로 돌아와 팬들의 큰 환대를 받은 김하성은 2회 첫 타석에서는 우익수 방면으로 비교적 잘 맞은 안타를 날렸으나 아쉽게도 우익수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잘 맞기는 했지만 우익수 키를 넘기기에는 역부족인 타구였다. 샌디에이고는 2회 2사 후 주릭슨 프로파의 볼넷으로 이날 팀 첫 출루를 만들었으나 후속타는 없었다.

다저스는 3회 반격에서 2사 후 오타니가 기어이 다저스에서의 첫 안타를 때렸다. 다르빗슈아 다시 만난 오타니는 2B-2S로 질긴 승부를 벌였다. 다르빗슈는 오타니의 양쪽 코너를 철저하게 공략하며 신중하게 승부했다. 하지만 5구째 싱커가 높은 쪽으로 들어갔고, 오타니는 이를 잡아 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오타니의 안타에 고척돔에서 환호가 나왔다. 오타니는 이후 프리먼의 타석 때 도루까지 성공해 2루에 갔고, 다저스는 프리먼과 윌 스미스가 연속 볼넷을 골라 다저스를 압박했다. 하지만 맥스 먼시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다르빗슈는 포효와 함께 이닝을 정리했다.

기다리던 점수는 샌디에이고가 3회 선취점으로 장식했다. 선두 타일러 웨이드가 볼넷을 기록한 가운데 잭슨 메릴의 타석 때 폭투가 나와 무사 2루를 만들었다. 메릴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그 사이 웨이드가 3루에 갔고, 이어 잰더 보가츠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첫 타점을 장식하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뽑아냈다. 툭 맞힌 타구가 내야를 건너 중견수 앞에 떨어졌다.

다저스도 반격했다. 4회 선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실책으로 출루했다. 빗맞은 타구를 3루수 웨이드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가 옆으로 빗나갔다. 그 사이 에르난데스가 2루에 갔다. 바디 밸런스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안 던지는 게 나은 상황이 벌어졌다. 다저스는 아웃맨의 땅볼 때 에르난데스가 3루에 갔고, 헤이워드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샌디에이고는 4회 바로 앞서 나갔다. 다만 내용에 비하면 득점은 아쉬웠다. 다저스는 4회 들어 글래스나우의 공을 차분하게 골라냈다. 글래스나우가 좀처럼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지 못했다. 공이 떴다. 그 결과 마차도가 볼넷을 골랐고, 김하성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다시 볼넷을 골랐다. 김하성의 올 시즌 첫 출루로 기록됐다. 이어 프로파가 기습 번트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프로파의 재기가 돋보였다.

▲ 서울시리즈 1차전 시구자로 나선 박찬호 ⓒ연합뉴스
▲ 류현진과 김하성 ⓒ연합뉴스

하지만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루이스 캄푸사노가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확실하게 도망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샌디에이고는 아쉬운 4회였다.

이날 투구 수가 다소 많았던 다르빗슈는 3⅔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샌디에이고의 불펜 야구가 시작됐다. 3회 2사 후 톰 코스그로브가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다저스는 4회 선두 무키 베츠가 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오타니의 잘 맞은 타구가 샌디에이고 수비망에 걸리면서 땅을 쳤다. 샌디에이고는 수비 위치가 전체적으로 오른쪽으로 치우친 상황이었는데, 3루수 웨이드가 몸을 날려 좌전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며 1루 주자 베츠를 2루에서 잡았다. 아주 중요한 수비였다.

샌디에이고는 이어진 1사 1루에서 코스그로브가 프리먼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1사 1,2루가 되자 엥옐 데 로스 산토스를 투입해 승부를 걸었다. 시범경기에서 컨디션이 괜찮았던 데 로스 산토스는 윌 스미스를 땅볼로 처리한 것에 이어 맥스 먼시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결정적인 위기에서 벗어났다.

샌디에이고 타격이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불펜 분전은 이어졌다. 샌디에이고는 6회 1사 후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마쓰이 유키를 투입해 불펜 릴레이를 이어 갔다. 메이저리그 첫 등판을 고척에서 가진 마쓰이는 첫 타자 아웃맨에게 볼넷을 허용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대타 키케 에르난데스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각이 좋은 스플리터가 연이어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어 개빈 럭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샌디에이고는 2-1로 앞선 7회에는 완디 페랄타가 바턴을 이어 받았고, 페랄타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1점 리드를 지켰다. 경기는 7회까지 2-1, 샌디에이고의 근소한 리드였다.

◆ 뚫려버린 글러브, 샌디에이고 승리 날렸다… 다저스 막판 응집력 대단했다

여기까지는 샌디에이고가 불안하지만 승기를 굳혀가는 양상이었다. 그런데 다저스는 1-2로 뒤진 8회 리그 최강 이름값을 자랑하는 타선이 힘을 냈다. 여기에 샌디에이고 불펜이 당해내지 못했고, 그리고 하나의 크나큰 불운까지 겹치며 경기를 망쳤다.

다저스는 1-2로 뒤진 8회 맥스 먼시가 볼넷을 골라 동점 주자로 나갔다. 샌디에이고는 조니 브리토를 마운드에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런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중전 안타를 치며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제임스 아웃맨까지 볼넷을 고르며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찬사를 잡았다. 그리고 키케 에르난데스가 희생플라이를 쳐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상황은 다저스로서는 행운, 샌디에이고로서는 경기를 망친 불운이었다. 1사 1,2루에서 샌디에이고는 아드리안 모레혼을 투입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작전은 성공하는 듯했다. 개빈 럭스가 1루 방면 땅볼을 쳤다. 그런데 여기서 누구도 예상 못한 상황이 나왔다.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원바운드 된 럭스의 타구를 잡으려고 했고 공은 분명 글러브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글러브가 뚫리며 이 공이 우익수 앞으로 흘러갔다.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 흥행 성공을 거둔 서울시리즈 ⓒ연합뉴스

만약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크로넨워스는 곧바로 2루에 던져 병살타를 노려볼 수도 있었고, 아니더라도 최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실점 없이 2사 1,3루로 이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하늘이 샌디에이고를 버렸다.

기세를 탄 다저스는 3-2로 앞선 1사 1,2루에서 무키 베츠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1점을 보탰고, 그 다음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도 역시 좌전 적시타를 쳐 5-2까지 앞서 나갔다. 다만 오타니는 후속 타자 프레디 프리먼의 우익수 뜬공 때 너무 서두르다 2루 주자 베츠를 앞서 나가 아웃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3점 리드를 잡은 다저스 불펜은 선발 글래스나우(5이닝), 브레이저(1이닝), 허드슨(1이닝)에 이어 8회 조 켈 리가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정리했다. 샌디에이고는 선두 보가츠가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타티스 주니어가 우익수 뜬공,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중견수 뜬공, 매니 마차도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 땅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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