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사상 최초 韓 개최 MLB 정규시즌 경기서 승리…오타니 2안타

김희준 기자 2024. 3. 2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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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김하성, 3타수 무안타 1볼넷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 다저스 v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 3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LA 오타니 쇼헤이가 우전 안타를 날리고 1루에 안착해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 2024.03.20.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김주희 기자 = 사상 최초로 한국 땅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경기에서 LA 다저스가 미소를 지었다.

다저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5-2로 꺾었다.

한국에서 MLB 공식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LB 정규시즌 개막전이 미국이 아닌 나라에서 열린 것은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년·2004년·2008년·2012년·2019년 일본 도쿄, 2001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2014년 호주 시드니에 이어 서울이 9번째다.

미국에서 현지시간으로 13일까지 MLB 시범경기를 소화한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15일 입국했다. 이후 17~18일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한국 야구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19일 휴식을 취한 양 팀은 올해 정규시즌 공식 개막전을 치렀다.

다저스는 7회까지 1-2로 끌려가다가 8회에만 4점을 올리면서 역전극을 연출했다.

한국의 첫 MLB 정규시즌 경기 승리 투수의 영광은 다니엘 허드슨에게 돌아갔다. 7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허드슨은 팀이 8회 공격 때 역전에 성공해 승리를 품에 안았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 다저스 v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 1회말 LA 다저스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역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0. photo@newsis.com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5이닝 동안 2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을 내주고 2실점했다. 삼진은 3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5년, 1억3650만달러(약 1829억원)에 연장 계약을 한 글래스노우는 무난한 다저스 데뷔전을 치렀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에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은 오타니 쇼헤이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공식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을 치고 도루도 기록했다. 키움, 한국 야구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오타니는 개막전에서 침묵을 깼다.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르빗슈의 시속 94.7마일(약 152.4㎞) 싱커를 노려쳐 우전 안타를 날렸다. 8회에는 1사 1, 2루 찬스에서 적시타를 쳐 타점도 올렸다. 다만 8회말 적시타 후 주루 플레이 실수를 해 아쉬움을 남겼다.

오타니는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한국인 빅리거 김하성과의 방망이 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키움 시절 홈구장으로 쓰던 고척돔에 메이저리거로 당당히 금의환향한 김하성은 안타를 치지 못했다.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열린 MLB 공식 경기 첫 타점은 샌디에이고의 잰더 보가츠가 기록했다. 3회말 1사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 다저스 v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 1회초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가 역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0. photo@newsis.com

샌디에이고 개막전 선발을 맡은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는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3⅔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3개를 내주면서 1실점(비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진은 3개를 잡았다.

후배 일본인 빅리거인 오타니와는 두 차례 대결해 한 번은 범타로 잡고, 두 번째에는 안타를 내줬다.

선취점은 샌디에이고가 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고른 타일러 웨이드가 상대 투수 폭투와 잭슨 메릴의 진루타로 3루까지 나아간 뒤 보가츠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삼진으로,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 땅볼로 물러나 추가점을 내지는 못했다.

다저스는 곧바로 동점 점수를 냈다.

4회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샌디에이고 3루수 타일러 웨이드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웨이드가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에르난데스가 2루까지 향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 2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타석에 들어선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0. jhope@newsis.com

제임스 아웃맨의 1루 땅볼 때 에르난데스가 3루까지 나아갔고, 이어진 1사 3루에서 제이슨 헤이워드가 희생플라이를 쳤다.

샌디에이고는 이어진 공격에서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매니 마차도, 김하성이 연속 볼넷을 고른 후 주릭슨 프로파가 번트안타를 만들어내 무사 만루의 찬스를 일궜다.

그러나 루이스 캄푸사노가 병살타를 치면서 대량 득점은 하지 못했다. 병살타 때 3루 주자 마차도가 득점했고, 후속타자 웨이드가 헛스윙 삼진을 당해 이닝이 끝났다.

5회초 1사 1, 2루의 찬스를 놓치는 등 1-2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8회에만 4점을 올리며 뒷심을 발휘했다.

8회초 맥스 먼시의 볼넷과 에르난데스의 중전 안타, 아웃맨의 볼넷으로 베이스가 가득 찼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다저스는 2-2로 균형을 맞췄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 5회초 무사 주자 1루 상황 LA 다저스 오타니 소헤이가 안타를 치고 있다. 2024.03.20. jhope@newsis.com

이어진 1사 1, 2루에서 개빈 럭스가 1, 2루수 사이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잡으려 했으나 미트 끈이 풀리는 바람에 포구하지 못했다.

공이 외야로 빠져나가면서 2루 주자 에르난데스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고, 다저스는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무키 베츠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1점을 더한 다저스는 오타니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작렬해 5-2로 달아났다.

추가점이 나오진 않았다. 프레디 프리먼의 우익수 직선타 때 1루 주자 오타니가 주루 플레이 실수로 함께 아웃되면서 이닝이 그대로 마무리됐다.

1루에서 태그업을 하지 않고 출발한 오타니가 2루를 거쳐 3루까지 가려는 동작을 했다. 이럴 경우 2루를 밟고 1루로 귀루해야하는데, 오타니는 그냥 1루로 향해 아웃 판정이 내려졌다.

다저스는 8, 9회를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책임지면서 그대로 이겼다.

조 켈리가 8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9회말에는 에번 필립스가 1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필립스는 세이브를 수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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