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답답했지만..‘역시 최강’ 저력 보인 다저스, 개막전 이변은 없었다

안형준 2024. 3. 2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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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역시 다저스였다.

LA 다저스는 3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다저스는 역시 달랐다.

상위타선 세 명이 7번이나 출루한 다저스는 공격에서 샌디에이고에 우위를 점했고 결국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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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다저스는 역시 다저스였다. 저력을 선보였다.

LA 다저스는 3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이날 다저스는 5-2 역전승을 거뒀다.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 경기가 한국에서 열린 이날 고척돔에는 만원 관중이 들어섰다. 외야 관중석 4층 상단까지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기 위한 팬들이 가득찼다. 세계 최고의 무대, 최고의 팀들이 치르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경기는 다소 애매하게 진행됐다. 양팀은 열시간 이상의 시차가 있는 곳으로 먼 길을 날아온 여파가 남은 듯 초반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선발등판한 양팀 에이스들은 사사구를 남발했고 타자들은 좀처럼 응집력을 보이지 못했다. 찬스는 계속 무산됐고 잔루는 쌓였다. 실책도 있었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는 3회 2사 후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4회에는 3루수 타일러 웨이드의 어이없는 송구 실책으로 위기를 맞이한 뒤 결국 실점한 다르빗슈는 3.2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3.2이닝 72구,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비자책 1실점. 자책점은 없었지만 연봉 2,500만 달러를 받는 에이스에게 기대한 모습은 아니었다.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글래스노우는 최고 시속 98.3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며 힘있는 피칭을 펼쳤지만 홈플레이트 앞 바닥에 내리꽂는 어이없는 공도 몇 개 나왔다. 3회 볼넷과 폭투가 빌미가 돼 1실점한 글래스노우는 4회에도 볼넷 2개를 연달아 허용하며 무사만루 위기에 몰려 추가 1실점했다. 5이닝 77구 2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 실점은 많지 않았지만 투구 내용은 좋다고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다저스는 역시 달랐다. 다저스는 8회초 샌디에이고 마운드가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고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4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샌디에이고는 2-1로 리드한 8회 선발투수인 조니 브리토를 마운드에 올렸다. 7회까지 성공적인 불펜 야구를 이어간 샌디에이고는 9회 마무리 투수 로버트 수아레즈까지 한 계단이 남은 상황에서 8회를 선발투수에게 맡겼다. 하지만 브리토는 난조를 보였고 다저스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닝 선두타자 맥스 먼시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안타로 찬스를 이었다. 제임스 아웃맨이 또 볼넷을 골라내 무사 만루를 만든 다저스는 키케 에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뒤 상대 실책을 틈타 역전 득점을 올렸다.

찬스는 다저스가 자랑하는 'MVP' 상위 타선으로 이어졌고 다저스는 리드오프 무키 베츠와 2번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8회초에만 4득점을 올렸다. 7회까지 득점권 7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팀 잔루를 9개나 쌓은 다저스였지만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베츠-오타니-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1-3번 MVP 트리오는 이날 4안타 2타점 3볼넷을 합작했다. 상위타선 세 명이 7번이나 출루한 다저스는 공격에서 샌디에이고에 우위를 점했고 결국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키움 히어로즈, 팀 코리아와 가진 연습경기에서 부진했던 오타니는 정규시즌이 시작하자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며 자신을 '7억 달러 사나이'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켰다.(사진=오타니 쇼헤이)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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