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LAD 데뷔 2안타-김하성 명품 수비' LAD, SD 5-2 꺾고 역사적 韓 개막전 웃었다! [고척 현장리뷰]
LA 다저스는 20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에 5-2로 승리했다.
역사적인 경기였다. 이번 개막 시리즈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로 명명됐다. 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지난해부터 새로이 브랜딩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의 한국 버전이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11개의 나라에서 개최됐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의 경우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열리게 됐다. 이번 시리즈는 전국 방송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된다. 미국 현지 시각 기준(서머타임 시행 이후)으로는 동부 시간으로 오전 6시 5분, 서부 시간으로는 오전 3시 5분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새롭게 영입한 타일러 글래스노우.
마이크 쉴트 감독이 이끄는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다르빗슈 유.
이 경기에서 LA 다저스는 왜 자신들이 그토록 오랜 기간 정규시즌 최강자로 불렸는지 뚝심으로 증명했다. 1-2로 뒤지던 8회초 볼넷과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4득점을 해 역전승했다.
베츠와 오타니가 각각 멀티히트와 1타점으로 테이블세터로서 제 몫을 했다. 올 시즌 합류한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5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편 김하성은 명품 수비를 보여줬으나,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선발 다르빗슈는 3⅔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0자책)을 기록하고 쟈니 브리토가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초반 흔들리는 건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였다. 다르빗슈는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다. 1회 베츠에게 볼넷, 2회 먼시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3회초에는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첫 타석에서 땅볼 타구에 그쳤던 오타니가 2회 2사에서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익수 쪽 강한 안타를 생산했다. 뒤이어 2루를 훔치면서 다르빗슈에게 압박을 줬다. 다르빗슈는 프리먼과 스미스에게 연거푸 볼넷을 허용, 만루가 됐다. 하지만 먼시에게 바깥쪽 높은 곳으로 시속 93.7마일 싱커를 던져 헛스윙을 끌어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선취점은 샌디에이고의 몫이었다. 3회말 선두타자 웨이드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폭투로 2루까지 진출했다. 메릴이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났으나, 보가츠가 중전 안타를 때려내 웨이드가 홈을 밟았다.
LA 다저스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4회초 선두타자 테오스카가 3루수 실책으로 2루까지 향했고 아웃맨의 땅볼 때 3루에 진루했다. 헤이워드는 우측 외야로 공을 멀리 날려 테오스카의 득점을 도왔다. 1-1 동점.
결국 쉴트 감독은 한 박자 빠른 결정을 내렸다. 다르빗슈를 좌완 톰 코스그로브로 교체한 것. 김하성은 럭스의 땅볼 타구를 빠르게 잡아 레이저 송구로 1루에서 아웃시키면서 다르빗슈와 코스그로브 두 사람을 도왔다. 다르빗슈는 3⅔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0자책)으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글래스노우의 제구 난조 속에 LA 다저스는 역전을 허용했다. 글래스노우는 4회말 마차도와 김하성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고 프로파에게 번트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캄푸사노의 땅볼 타구로 3루 주자 마차도가 홈을 밟아 샌디에이고의 2-1 역전이 이뤄졌다.
경기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글래스노우는 다저스에서의 첫 등판을 5이닝 2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마쳤고 양 팀 모두 불펜 대결이 펼쳐졌다. 8회 LA 다저스의 빅이닝이 만들어졌다.
먼시가 볼넷 테오스카가 안타, 아웃맨이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엔리케가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럭스의 타구가 1루수 크로넨워스의 글러브를 스쳐 우측 외야로 빠진 것이 아쉬웠다. 역전을 허용한 샌디에이고는 베츠와 오타니가 연속 안타를 때려 2-5를 허용했고, 이 점수를 뒤집지 못하면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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