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글러브가 왜 이 모양이야...황당 실책이 '서울시리즈' 개막전 승패를 바꿨다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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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슨 메이저리거가 쓰는 글러브가 이 모양이야.
수천억원 몸값의 선수들이 모인 무대, 그 중요한 개막전에서 글러브 때문에 승리가 날아갔다고 하면 얼마나 황당할까.
그런데 그냥 실책이 아니었다.
글러브 매듭이 헐거웠는지, 황당하게 공이 글러브를 빠져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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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니, 무슨 메이저리거가 쓰는 글러브가 이 모양이야.
글러브에 승패가 갈렸다. 수천억원 몸값의 선수들이 모인 무대, 그 중요한 개막전에서 글러브 때문에 승리가 날아갔다고 하면 얼마나 황당할까. 이게 현실이 됐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역사적 경기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국에서 사상 최초로 치러지는 메이저리그 첫 공식 경기. 양팀 모두에 매우 중요한 의미였다. 한국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었을 것이다.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이어졌다. 엄청난 투수전이었다. 개막인만큼, 선발투수들의 투구수가 많지는 않았다. 다저스 타일러 글라스노우는 5이닝을 소화했고, 샌디에이고 다르빗슈 유는 3⅔이닝 78개 투구수를 기록했다.
불펜 싸움이 흥미진진했다. 샌디에이고는 좌-우타자, 그리고 투수 성향에 맞춰 이닝 중간 쉬지 않고 투수교체를 했다. 다저스도 필승조를 총출동 시키며 승리 의지를 다졌다. 나오는 투수마다 구위가 좋아 보는 재미가 매우 컸다.
승패가 갈린 건 8회초. 샌디에이고가 2-1로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완디 페랄타가 선두 맥스 먼시에게 볼넷을 준 게 화근이 됐다. 우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나오니,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감독은 우투수 죠니 브리토를 출동시켰다. 그런데 브리토가 에르난데스에게 안타, 제임스 아웃맨에게 볼넷을 내주며 대위기를 자초했다.
그래도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급한 불을 끄는 듯 했다. 2-2 동점으로만 경기를 이어도 대성공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좌타자 개빈 럭스를 상대로 좌완 아드리안 모레혼을 올렸다.
여기서 대형 사고가 터졌다. 모레혼이 럭스를 1루 땅볼로 유도했는데,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공을 빠드린 것이다. 결승점이 된 치명적 실책.
그런데 그냥 실책이 아니었다. 크로넨워스는 공을 잡았다. 그런데 공이 글러브를 뚫고 나갔다. 글러브 매듭이 헐거웠는지, 황당하게 공이 글러브를 빠져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실책으로 팽팽하던 흐름이 완전히 무너지며, 승기가 다저스쪽으로 넘어갔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와 오타니 쇼헤이의 연속 적시타로 5-2로 앞서며 완전히 승기를 굳혔다. 그 실책이 결정타였다.
글러브를 허술하게 만든 제조사를 탓해야 할까, 아니면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크로넨워스의 잘못일까. 너무나도 중요했던 개막전 결과가, 황당한 실책으로 갈리고 말았다. 역사적 서울시리즈 개막전에 큰 볼거리를 제공했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감독은 경기 후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공이 빠져나갔고, 선수는 잘했다"고 크로넨워스를 감쌌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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