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찍은지 반년이 지났는데…배우들은 “출연료 달라” 고소
[앵커]
한 연기학원 소속 신인 배우들이 웹드라마에 출연하고도 출연료를 받지 못해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제작사는 출연료를 지급했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작품에 배우를 소개한 배역 섭외 전문가가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민경 기잡니다.
[리포트]
올해 1월에 방영된 한 웹드라마입니다.
이 작품에 출연한 신인 배우 A 씨.
촬영이 끝난 지 반 년이 되어가지만 아직까지 출연료를 못 받았습니다.
[A 씨/피해 신인배우/음성변조 : "(제작사에) '저 돈 못 받았어요'라고 얘기를 말씀을 드렸더니, 이미 거기서는 지급이 완료된 거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제작사는 이미 배우 13명의 출연료를 지급했다는 입장.
하지만 출연료를 받은 건 배우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제작사에 연기 학원 소속 배우들을 소개한 배역 섭외 전문가 B 씨에게 돈이 간 겁니다.
후속 작품을 소개받아야 하는 배우들은 제대로 항의도 하지 못했습니다.
[C 씨/피해 신인배우/음성변조 : "다음번 기회도 한 번 더 잡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네네'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지라..."]
배우들 대부분은 계약서를 쓰지 않아 자신의 출연료도 정확히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A 씨/피해 신인배우/음성변조 : "원래는 출연하기 전에 개런티가 얼마인지를 물어보고 (출연료가) 저희 개런티보다 작으면 괜찮냐고 먼저 물어보거든요."]
보다 못한 학원 측이 올해 초 B 씨에게 항의했고, 그제서야 배우 7명이 출연료 약 3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연기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출연료 계약서도 안 썼다 하니 이런 경우가 어딨느냐, 그러니까 그건 뭐 자기네가 잘못했다고 하더라고."]
B 씨는 출연 배우 명단을 늦게 전달받아 오해가 생겼다며 배우들의 연락을 받는 대로 출연료를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송창곤/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사무총장 : "계약서 작성은 무조건이다. 어느 장르든. (지급일도) 촬영한 날짜를 기준으로 해서 두 달을 넘지 아니한다. 일종의 합의가 필요하겠죠."]
아직도 출연료를 받지 못한 배우들은 지난주 경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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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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