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 나체 등장→술 주정까지…'도파민'에 절여진 '나솔사계', 출연진 보호는 어디로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자극이 지나쳐 불쾌하고, 그만큼 출연진들이 우려된다.
지난 14일 SBS Plus, ENA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방송 도중 남자 3호의 나체가 그대로 송출됐다. 남자 3호는 남자 4호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며 대화를 나눴고, 이 장면은 중요 부위만 나뭇잎 모양의 스티커로 가려진 채 공개됐다. MC를 맡은 가수 조현아와 경리 역시 깜짝 놀라 "너무 편하신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나솔사계' 옥순 특집은 유독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같은 세계관을 가진 프로그램 '나는 SOLO' 방송 마다 시청자의 주목을 받는 '옥순'들 중 가장 언급량이 많았던 이들이 총출동했기 때문. 여기에 남규홍PD의 전작 '짝'의 남성 출연진들까지 가세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관심이 집중되었던 만큼, 잡음도 많았다. 특히 이번 '옥순 특집'에서는 출연진들의 독특한 언행이 그대로 방송이 되었는데, 이중 9기 옥순이 타 출연진에게 '눈치가 빻았다', '여자랑 부비부비한다' 등의 수위 있는 막말을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고 사과문을 게시하는 헤프닝이 일기도 했다.
'나솔사계' 외에도 '나는 SOLO'는 이전부터 출연진들의 민낯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비판과 열광에 동시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가장 인기를 끌었던 16기 방송 당시에는 영숙이 술에 취해 옥순과 갈등을 일으키는 장면, 상철이 술에 취해 영숙과 영자에 술 주정을 이어가 이들이 질색하는 모습 등이 여과없이 내보내지며 시청자들 사이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나는 SOLO'와 '나솔사계'는 남성 출연진들이 술을 마시며 음담패설을 나누는 장면, 출연진들이 격하게 싸우는 장면, 남성 출연진이 분노를 터뜨리는 장면, 속어의 거침없는 사용 등으로 다수의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 지난해 4월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권고' 조치를 내리기도 했으며 제작진은 "방송 내용에 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물론 '나는 SOLO'에 등장하는 출연진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이 프로그램을 다수의 연애 프로그램들 중 독보적인 인기를 끌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사실이다. '도파민 형성 프로그램', '날 것의 프로그램'이라는 애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도 팩트. 그러나 다양한 연령층에게 접근성이 열려있는 방송이라는 점, 출연진들이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어느정도의 수위 조절을 위한 편집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특히 '나는 SOLO'와 '나솔사계' 출연진들은 가감없는 편집으로 인해 방송 직후 일정한 절차처럼 악플에 시달리고, 법적 대응을 하거나 사과문을 작성하곤 한다. 이번 '나솔사계' 방송을 통해서도 9기 옥순은 이미 여러 차례의 사과문을 게시했으며 남자 3호는 고소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출연진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바람직한 태도가 요구되기 전에, 이들을 보호할 만한 편집점이 먼저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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