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다시 한번 감싼 손흥민 “손가락 얘기는 이제 그만”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될 것”
“모든 사람이 실수를 하고, 실수를 통해서 배운다. 이번 실수로 더 단단해지고, 더 멋진 선수, 좋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손흥민)
“이번 기회로 너무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앞으로는 좋은 축구 선수뿐만이 아니라 더 좋은 사람, 그리고 팀에 더 도움이 되는 모범적인 선수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이강인)
손흥민은 다시 한번 감쌌고, 이강인은 모두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20일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태국과의 홈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과 훈련 전 인터뷰를 통해 ‘탁구 게이트’를 통해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고 사과했다.
주장으로 재신임 받은 손흥민은 아시안컵 상황에 대해 한숨과 함께 말문을 열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 소집되는 한 순간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영광스럽다”고 책임감을 드러내며 “제가 이제 생각할 것은 이 팀을 어떻게 똘똘 뭉치게 하느냐다.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을 잘 뽑아낼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강인에 대해서도 “강인 선수와는 영국에서도 따로 만났고, (소집 이후에) 모든 선수들 앞에서 강인 선수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말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선수들은 받아들였다”며 “사과는 용기가 필요한데, 강인 선수는 그런 용기를 보여줬다. 많은 분들의 걱정처럼 대표팀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 우리 대표팀이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몸싸움 당시 다쳤던 손가락이 아직 부어 있다는 얘기에도 “손가락 기사는 이제 안 써주셔도 괜찮을 것 같다. 토트넘 감독님이 얘기한 것처럼 축구선수니까 손가락 하나는 없어도 된다”고 웃으며 “걱정해주시고 신경을 써주시는 상황은 감사하지만, 이런 상황으로 누군가에게 힘들어하고 혼란을 주는 상황은 미안하다. 손가락 얘기는 이 자리로 그만 얘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강인도 훈련을 앞두고 공개 사과에 나섰다. “아시안컵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 그리고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하지 못하고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고 말한 이강인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축구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황선홍 감독 역시 “제가 할 얘기를 ‘캡틴’이 다 말했다. 무엇보다 하나 된 모습이 중요하다”며 “마음을 열고 같이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장 안에서 더 보여줘야 한다. 내일이 그날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이곳에서 태국과 경기를 치른다.
이정호·황민국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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