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떼는 박세리 챔피언십…“선수들 보니 다시 가슴 뛴다”
“이름 건 대회 주최하는 꿈 이뤄져
나중에는 우즈보다 잘하고 싶다”
“코스에서 선수들을 보니 여전히 내 가슴이 뛰는 걸 느낀다. 꿈이 이뤄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25승을 거둔 전설 박세리(사진)가 22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팔로스 버디스 골프코스(파71)에서 열리는 퍼 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의 주최자로 나선 소감을 밝혔다. “은퇴 후 8년이 지났지만 시즌 중에 코스에서 경쟁하는 선수들을 만나게 되니 다시 가슴이 요동친다”며 “내 이름을 내건 대회를 만드는 게 목표였는데,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한국의 글로벌 투자기업 퍼 힐스의 후원을 받아 대회를 주최하게 된 박세리는 “2년간 공들여 이 대회를 성사시켰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다른 나라에서 뛰는 골퍼들에게도 LPGA 투어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후배들의 미국 진출 길잡이가 되고 결과적으로 한국 여자골프 발전의 기폭제가 된 박세리는 “27년 전 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뒀다. 그땐 한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을 포함해 아시아 선수는 4~5명에 지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수많은 아시아 선수가 뛰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온 국민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박세리의 1998년 US여자오픈 ‘맨발샷’ 추억도 소환됐다. 박세리는 “18홀 연장전을 치렀다는 사실, 그리고 공이 해저드 쪽에 떨어져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할 때 맨발로 물에 들어가 샷을 치고 우승한 장면들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기 때문에 화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LA 지역에서 자신의 대회를 열고 각종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처럼 향후 기여할 가능성을 묻는 마지막 질문에 박세리는 “난 이제 막 첫발을 뗐을 뿐이다. 나중엔 타이거 우즈보다 더 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추석 의료 대란 없었던 이유…“응급실 의사 70%, 12시간 이상 연속 근무”
- ‘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김영선, 당선 후 명태균에 6300만원 건넨 정황
- ‘황재균♥’ 지연, 이혼설 속 결혼 반지 빼고 유튜브 복귀
- 9급 공채, 직무 역량 더 중요해진다···동점 시 전문과목 고득점자 합격
- ‘퇴실 당하자 홧김에…’ 투숙객 3명 사망 여관 화재 피의자에 영장 신청 예정
- 일론 머스크 말처럼…사격 스타 김예지, 진짜 ‘킬러’로 뜬다
- 타자만 하는 오타니는 이렇게 무섭다…ML 최초 50-50 새역사 주인공
- 혁신당, 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에 “대통령실 왜 아무 말 없냐”
- 당기면 쭉쭉, 보이는 건 그대로…카이스트가 만든 ‘꿈의 디스플레이’
- ‘삐삐 폭발’ 헤즈볼라 수장, 이스라엘에 보복 선언 “레드라인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