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상암] 이강인 ‘진심 어린 사과’ 영향이었을까…완전체 모인 황선홍호 ‘밝은 분위기’ 속 최종 담금질

강동훈 2024. 3. 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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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다시 한번 동료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한 게 영향을 끼쳤을까.

'탁구 게이트'에 이어 '카드 논란'까지 터지면서 대중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태극전사들은 서로 조용히 대화만 나눌 뿐 최대한 자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훈련에 임했다.

황선홍호는 앞서 하루 전 이강인이 합류한 후 선수들 앞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하면서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는데, 그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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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다시 한번 동료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한 게 영향을 끼쳤을까. 황선홍호의 분위기가 불과 이틀 만에 바뀌었다. 앞서 지난 18일 어두웠던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진행했던 황선홍호는 이날 훈련에선 밝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선수단이 확실히 똘똘 뭉치면서 ‘원팀’이 되려는 모습이 눈에 띈 소집 셋째 날 훈련이었다.

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을 하루 앞두고 최종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날 황선홍호는 전날 귀국한 이강인까지 합류하면서 마침내 23명이 다 모여 완전체가 됐다.

황 감독의 짧은 연설을 시작으로 시작된 훈련은 미디어에 약 15분 동안 공개됐다. 선수들은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을 통해 워밍업을 한 후 2개 그룹으로 나뉘어 론도 훈련(공 돌리기)을 진행했다. 기온은 영상이지만 찬 바람이 강하게 부는 등 날씨가 쌀쌀한 탓에 선수들은 넥워머나 장갑, 비니 등 방한용품을 착용했다.



이날 훈련은 부상자 없이 23명 모두 참석했다. 다만 이강인은 지난 18일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르고 곧장 귀국길에 오른 만큼 시차 적응과 피로 누적 등을 고려해 회복 훈련에 나섰다. 축구화 대신 러닝화를 신은 그는 가볍게 그라운드를 뛰면서 몸 상태를 점검했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후 전술 훈련에는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 분위기는 이틀 전과는 완전히 상반됐다. 앞서 18일 황선홍호의 분위기는 상당히 무거웠다. ‘탁구 게이트’에 이어 ‘카드 논란’까지 터지면서 대중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태극전사들은 서로 조용히 대화만 나눌 뿐 최대한 자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훈련에 임했다. 하지만 이날 태극전사들은 밝게 웃고, 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황선홍호는 앞서 하루 전 이강인이 합류한 후 선수들 앞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하면서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는데, 그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충돌하면서 이른바 ‘하극상 논란’을 일으킨 이강인은 이때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더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손흥민은 “어제 선수들과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강인이가 선수들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했기 때문에 선수들도 다 잘 받아들였다. 사과하는 것 자체가 용기가 많이 필요한데, 강인이가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줘서 선수들도 마음을 잘 받아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 더 똘똘 뭉칠 계기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황 감독도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며 “하나 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해야 한다. 내일 그런 모습들이 잘 나타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로 생각한다. 선수들이 협심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마음을 열고 화합해야 한다. 특히 운동장 안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강인은 이날 훈련에 앞서 미디어 앞에 서서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 그리고 응원을 해주셨는데 실망시켜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번 계기로 많은 걸 배웠다. 모든 분들의 쓴소리가 큰 도움이 됐고, 많이 반성하고 배우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는 좋은 축구 선수뿐만이 아니라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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